[이뉴스투데이 윤진웅 기자] 건설업계의 2분기 실적발표가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 5대 건설사(시공능력평가 기준)가 1분기에 이어 대부분 암울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건설경기 악화로 외형 축소가 계속되면서 하반기 실적에 대한 건설사들의 부담감이 높아지고 있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국내 5대 건설사는 지난 24일 삼성물산을 시작으로 현대건설(25일), GS건설(26일)이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향후 대림산업(30일), 대우건설(31일)이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한 삼성물산은 2분기 영업이익이 220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6% 감소했다. 매출은 7조97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6% 늘었다. 특히, 건설부문 매출은 3조15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6%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15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 감소했다. 주요 원자재 가격 하락 등 글로벌 무역 환경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줄어든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건설 수익성 개선과 리조트 성수기 진입 효과 등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직전 분기 대비 상승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삼성물산의 하반기 수주에 관심이 쏠린다. 건설업의 특성상 하반기에 수주가 증가함에 따라 연간 수주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연간 목표액의 약 80%를 달성이 요구된다. 지난 2018년에도 연간 수주액의 약 65%를 하반기에 달성한 바 있다.

현대건설은 1분기에 이어 양호한 성적표를 받았다. 현대건설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한 2450억9000만원을 달성하면서 시장 기대치에 부합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4조6818억8800만원으로 10.4%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1921억9600만원으로 4.7% 감소했다. 다만 마진율이 기대보다 낮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익률 하회의 대표적인 이유로는 UAE 원전 관련 소송 비용으로 400억원 추가 반영에 따른 해외 부문 원가율 부진 탓이 크다는 게 전문가의 설명이다.

현대건설은 “해외 대형공사 공정 본격화 및 국내 주택 매출 증가에 따라 전년 동기보다 매출 확대와 수익성 개선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었다”고 전했다.

GS건설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2조5740억원, 영업이익 206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각각 28.13%, 5.87% 감소했다. 전 분기 대비 매출은 소폭 떨어졌지만 영업이익은 7.9%가 늘었고, 신규수주는 88.9%가 증가했다.

2분기 신규 수주의 경우 플랜트에서 GS칼텍스 MFC 프로젝트와 우크라이나 태양광발전사업을 수주하고, 주택·건축 부문에서 성남 산성구역 재개발 사업과 철산 주공 10·11단지를 수주했다. 인프라 부문에서는 수원-광명 고속도로 민간투자사업 관리 운영을 수주해 전 사업부문에서 고르게 성과를 거뒀다. 다만 전년 실적(9조2000억원) 대비 수주 목표(6조6000억원)가 너무 적은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나온다.

GS건설은 “수익성에 기반한 선별 수주와 경쟁력 우위 사업에 대한 투자를 통해 하반기에도 양호한 경영 성과를 거둘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실적 발표를 앞둔 대림산업과 대우건설의 매출은 각각 17.72%, 26.04%, 영업이익은 7.1%, 21.46% 감소할 전망이다.

이처럼 건설경기 악화가 계속되면서 지난해 실적 개선요인이었던 해외현장의 일회성 이익, 국내 주택 준공 정산이익 등을 배제하면 시장 예상치를 웃돌기는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여기에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가 도입되면 건설사들이 주택 분양을 늦추거나 포기할 가능성이 있어 외형 둔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주택사업이 움츠러들면서 대부분 건설사들의 올해 실적이 부진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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