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소기업들이 올해 상반기 미·중 무역분쟁과 일본의 무역보복 등 대외 수출 환경 악화로 수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고선호 기자] 올해 상반기 중소기업 수출액이 지난해에 비해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중 간 무역분쟁 여파를 비롯해 일본 무역보복이 가시화되면서 하반기 실적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2019년 2분기 중소기업 수출동향’ 분석 결과에 따르면 올 2분기 중소기업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0% 감소한 267억달러를 기록했다. 상반기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7% 감소한 510억달러로 집계됐다.

2분기 중소기업 수출하락은 미중 무역분쟁에 신흥시장 부진이 겹친 것이 주요인으로 분석된다.

중국·홍콩·대만 등 중화권에서 수출액이 7.3% 감소했고 인도와 태국 등지에서 역시 부진한 실적을 이어졌다.

미국 시장의 경우 2분기 수출 31억7000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8% 소폭 실적이 증가했다.

신흥시장인 인도의 경우 국내 대기업의 스마트폰 생산으로 반도체 수출이 176.7% 증가했지만 지난해 스마트시티 건설로 인한 기타기계류의 수출 기저효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4.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태국에서도 반도체 분야는 49.9%가 증가하며 선전하는 듯 했지만 주력 수출품인 해조류 부문에서 43.9%가 감소하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특히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은 주력 품목 중 하나인 화장품과 평판DP제조용장비, 계측제어분석기 등의 수출 부진이 이어지면서 전체 수출액이 3.0% 감소했다.

반면 제조업 경기 둔화에도 불구하고 국산 완성차 판매 호조와 전기차 투자 확대 등으로 제조업 지수 악영향을 상쇄했다.

품목별로는 상위 10개 주력 수출품목 중 2분기 △플라스틱 5.8% △반도체제조용장비 11.0% △기타기계류 15.0% △철강판 6.7% △전자응용기기 8.5% 등 5개 품목은 증가세를 보인 반면 △화장품 14.2% △자동차부품 1.1% △합성수지 11.0% △계측제어분석기 8.7% △반도체 8.1% 등의 실적이 감소하면서 감소폭이 더 큰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2분기 수출실적 하락에도 불구하고 중소기업의 전체 수출 비중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 증가한 19.2%로 올랐다.

대기업은 63.4%, 중견기업은 17.2%의 비중을 차지했다. 수출 중소기업은 2분기 기준 6만3333곳으로 전년 동기 대비 903곳이 증가했다.

중기부 관계자는 “미·중 무역 분쟁의 장기화 등으로 상반기 우리나라 수출이 감소하고 있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여기에 일본 수출품목 규제 등 대외여건 악화가 가중되면서 하반기 중소기업 수출 여건이 더욱 힘들어 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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