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윤진웅 기자] 아시아나항공의 매각 입찰 공고일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유력 인수후보로 꼽히는 SK의 참여 여부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만약 SK가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할 경우 과연 시너지가 있을까?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시너지가 높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SK텔레콤과 SK이노베이션 등 SK의 기존 계열사와 항공산업의 시너지 효과가 높을 것이라는 말이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금호산업과 채권단은 이르면 25일 공고를 내고 아시아나항공 매각 작업을 본격화한다. 이후 투자의향서 접수(예비입찰), 본입찰,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주식매매계약(SPA) 체결 등의 절차를 순차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아시아나항공의 매각은 최소 6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항공 매각은 매각 공고 이후 예비입찰이 진행되면 9월 초 쇼트리스트(인수협상대상 후보군)가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후 10월 말~11월 초께 본입찰을 실시하고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돌입할 것으로 관측된다.

SK그룹은 아시아나항공 인수후보군 중 유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SK그룹측은 현재까지 “아시아나항공 인수전 참여 가능성을 검토한 바 없다”는 입장을 반복하고 있다. 이에대해 업계는 SK그룹의 자금력과 일부 계열사와의 시너지를 예상하며,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SK계열사, 항공산업과 시너지 효과 UP

우선, 정유업을 하는 SK이노베이션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정유업 특성상 유가 상승은 곧 수익 증가로 이어진다. 반대로 유가가 하락할 경우, 원유의 가치가 떨어져 재고평가손실이 불가피하다. 

그러나 항공운수업은 유가 하락 시 매출과 이익이 상승된다. 유가가 떨어지면 유류비를 아낄 수 있어 항공사들의 부담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업종별 상호 보완이 가능해 리스크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SK하이닉스의 반도체 등 항공화물 물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항공화물은 고부가가치 제품인 반도체·휴대폰 등 IT·전자기기와 신속히 운송해야 하는 신선화물 등이 주요 품목이다. 아시아나항공은 11대의 화물기를 각각 운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한국발 항공화물의 물동량 절반 이상이 반도체가 차지하고 있다.

SK네트웍스가 운영하는 워커힐호텔과 항공사의 협업도 기대된다.

여행에서 가장 먼저 계획하는 것은 대부분 항공권과 호텔이다. 항공과 호텔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해 소비자들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는 항공사와 호텔들의 가격을 일일이 찾아서 확인하지 않아도 돼 인기가 높을 것으로 점쳐진다.

일각에서는 SK가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면 SK네트웍스가 2016년에 접었던 면세점 사업을 재개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에대해 도중섭 SK네트웍스 워커힐 호텔앤리조트 총괄은 지난 23일 광진구 광장동 비스타 워커힐 서울에서 열린 비스타 브랜드 리뉴얼 기자 간담회에서 “면세점 신규 특허권이 추가로 나와도 (그룹은) 도전할 의사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카드·주유·통신사 포인트, 항공 마일리지 변환 ‘기대’

SK텔레콤은 지난해 3월 포인트 제도를 없애고, 등급별로 할인 종류만 제한한 채 무제한 할인을 도입했다. 포인트 제도를 그대로 운영하는 나머지 이통사들과는 다른 행보다.

SK가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할 경우 멤버쉽 혜택은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예를 들어 아시아나항공의 마일리지를 연계하면 SK텔레콤 가입자를 통한 아시아나항공권 할인 혜택 등이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외에도 카드, 주유 포인트 등 다양한 포인트를 항공 마일리지로 변환해 사용할 수 있게 하면 고객 만족도가 더욱 올라갈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업계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 인수 조건은 현금이 풍부한 것은 물론 기존 그룹 계열사와의 시너지가 중요하다”며 “규제가 많은 항공업 특성상 정부와의 관계도 중요한데 이 같은 3박자를 모두 갖춘 곳이 SK”라고 전했다.

SK의 '행복날개'와 아시아나의 '색동저고리'와도 잘 어울린다는 평도 무시할 수 없는 분위기다.

결국 대형 인수합병은 이른바, '오너의 결정'으로 이루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래서 SK 최태원 회장의 행보에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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