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픽사베이]

[이뉴스투데이 여용준 기자] 블록체인과 관련된 협회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이들이 업계를 대표하는 목소리를 낼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블록체인 각 분야로 영역을 확대해 스펙트럼을 넓힐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과 함께 정부 규제에 대한 목소리를 내고 산업 가이드라인을 만들기 위해서 협회가 뜻을 모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블록체인콘텐츠협회가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협회 인가를 받고 관련 세미나를 열었다. 이 협회는 게임과 교육, 플랫폼, 솔루션 등의 블록체인 사업 관계자들로 구성돼있으며 블록체인 콘텐츠 산업 발전에 매진할 계획이다. 

현재 협회 부회장사로는 액토즈소프트, 제미니스, 코쿤, 텐앤텐 등이 이름을 올렸으며 한빛소프트와 엔진, 일이삼게임즈, 블록체인벤처스, 수퍼트리, 케이스타라이브 등이 이사사(社)로 참여하고 있다. 

황성익 한국블록체인콘텐츠협회장은 블록체인 콘텐츠협회의 사업 방향에 대해 블록체인 콘텐츠 분야 기업 발굴 및 투자를 위해 암호화폐 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블록체인 콘텐츠 기업에서 일할 수 있는 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교육사업에도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 뒤 수료한 우수 인력들을 중소 콘텐츠 기업으로 취업할 수 있도록 해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겠다고 전했다. 

현재 블록체인 업계에는 콘텐츠협회를 포함해 한국블록체인협회와 한국블록체인산업협회, 한국블록체인산업진흥협회, 오픈블록체인산업협회, 블록체인사업협동조합, 블록체인경영협회 등 10여곳의 협회가 구성돼있다. 

이들은 블록체인 사업영역 안에서 저마다 방향성을 가지고 있어 업계의 스펙트럼을 넓히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블록체인 산업의 성장과 함께 협단체 설립이 앞으로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앞으로 스펙트럼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산업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기가 어렵고 정부 규제와 관련한 업계의 목소리가 힘을 얻지 못한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블록체인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정부의 가상화폐 공개(ICO) 규제와 관련해 업계에서 목소리를 내야 하는데 협회가 제각각이다 보니 힘 있는 의견을 내기가 어렵다”고 밝혔다. 

현재 블록체인 업계는 자율규제를 통해 △거래 투명성 △투자자 보호 △납세의 의무 등을 지키고 있다. 그동안 블록체인 업계에서는 정부의 가이드라인 마련을 지속적으로 요구해왔으나 제대로 준비되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협회마다 가치관과 의견이 달라서 목소리를 한데 모으기가 어렵다. 어떤 경우에는 협회 간의 갈등이 빚어지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정부의 ICO 규제와 관련해 협회마다 지자체나 정치인과 교섭해 목소리를 내고 있으나 제대로 힘을 받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 때문에 블록체인 기업들은 협회 단위로 목소리를 내거나 개별적인 인터뷰를 통해 ICO 규제를 철회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한 블록체인 기업 대표는 “정부는 앞에서는 블록체인을 장려한다고 하면서 뒤에서는 규제만 하고 있다. 이 상태라면 우리도 결국 외국으로 나갈 수 밖에 없다.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를 떼어놓고 생각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또 ‘암호화폐=투기성 자본’이라는 대중의 인식을 바꾸기 위한 캠페인도 벌이고 있으나 개별 기업 단위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아 제대로 효과를 보기 어렵다. 

이밖에 블록체인과 암호화폐에 대한 글로벌 동향을 모으기도 어렵다. 이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 협회가 여러 군데 있다 보니 해외 동향에 대한 데이터를 정리하는 곳이 없다. 일부 기업들의 경우 자체적으로 필요한 데이터를 수집해 정리하고 있지만 암호화폐의 하락세가 이어질 때 인력을 조정하면서 이마저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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