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광주전남취재본부 송덕만 기자] 전남 곡성군 간부공무원이 40대 여성에게 '성희롱'에 이어 '성추행'까지 저질렀다는 주장이 제기돼 부적절한 처신이 논란이 되고 있다.

16일 40대 여성 S모 씨에 따르면 곡성군 간부 공무원 K모 씨가 곡성군민의 날 00면 대표로 노래자랑에 나서 대기중인 자신에게 명함까지 주면서 “나랑 00 00”며 “여러 차례 등 쪽을 터치하면서 성희롱에 이은 성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이어 S 씨는 “성추행 사건이 상당한 시간이 흘렀지만, K 씨는 지금까지 사과 한마디 없었다”며 “그때 술에 약간 취했고, 당시 사과 한마디 하면 문제는 삼고 싶지 않았지만, 괘씸하다”며 구체적인 내용을 설명했다.

잠잠하던 간부 공무원의 2년 전 성추행 사건이 거론되기 시작한 것은 지난 4월 27일 광주에서 열린 K 씨의 회갑 잔치와 함께 손녀 돌잔치 문자를 보내면서 메시지를 받은 일부 부하직원들 사이에 나돌기 시작했다.

간부공무원 K씨는 지난 4월 27일 오후 5시 광주시 광산구 모 웨딩홀에서 열리는 자신의 회갑과 손녀 돌잔치를 앞두고 “새봄에 둥지를 찾아 꽃피는 좋은 계절에 저의 60갑자 회갑과 손녀의 돌을 맞았다”며 “회갑 년 및 손녀 돌잔치를 준비해 가족과 지인분들을 모시는 자리를 마련해 정중히 초대한다”며 부하직원과 공무원들에게 문자를 보냈다는 것.

특히 초대자에 K씨 자신과 부인 아들 며느리 이름까지 표기해 문자를 보내면서 공무원들 사이에서 불만과 함께 여성 성추행 사건이 뒤늦게 파문이 일고 있다.

이에 간부공무원 K 씨는 본보와 만나 “인사철이 되다 보니 별별 이야기가 돌고 있는 것 같다”며 성희롱 성추행 주장에 대해 “당시 00과장으로 군민의 날 노래자랑 시간에 술을 많이 했고, 기억에 없다. 그런 일(성추행)은 없었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사과를 하면 그것을 시인한 것으로 생각할 텐데...”라면서 궁색한 변명으로 일관했다.

또한, 회갑과 손녀 돌잔치 문자에 대해 “공무원 1~2명 왔다”며 “직원 몇 명 왔던 것으로 생각된다”며 대수롭지 않게 답변했다.

그러나 곡성군청 한 공무원은 “간부공무원 K씨 부서 직원이 몇 명인데 한두 명 왔다고 거짓말을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K씨 행실에 대해 공무원들 사이에서 솔직하게 여러 뒷말이 나오고 있다”고 귀띔했다.

현행 '공무원행동강령'은 공무원은 직무관련자 또는 직무관련 공무원에게 경조사를 통지해서는 안된다'고 명시하고 있다.
 

곡성군 간부공무원 K씨 회갑과 손녀 돌잔치 소식을 업체와 부하직원들에게 보낸 문자

이런 가운데 성추행 피해자인 40대 여성 S씨는 취재가 끝난 후 16일 오후 7시 쯤 무슨 이유인지 전화와 메시지를 통해 “입장이 난처해졌다”며 “기사 내는 것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곡성군은 당시 간부공무원 K씨의 부적절한 행동이 문제가 됐으나 징계나 인사위원회에 회부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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