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밤도깨비 야시장 풍경.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이지혜 기자] 7월 들어 열대야 실종에 유통가가 울상이다. 반면 주말 낮에 찜통 더위를 느껴 양판점을 찾은 이들은 한여름에도 에어컨 설치 대기가 없어 방긋 웃고 있다.

1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본격적인 여름을 맞았지만 정작 에어컨 수요 급증을 촉발하는 열대야가 발생하지 않아 매출이 부진한 상태다. 낮에는 33℃ 이상으로 온도가 올라 폭염이 이어지고 있지만 밤에는 25℃ 이상인 경우가 드물게 나타나서다.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낮에는 사무실도 시원하고, 주말에는 카페나 쇼핑몰로 피서할 수 있지만 밤에 집에서 열대야로 잠못 이루기 시작하면 사람들이 에어컨 구매에 나선다”며 “5월에 열대야가 나타났을 때도 매출이 급증했는데, 7월 들어 저녁에 쌀쌀하기까지 하다보니 판매가 부진하다”고 토로했다.

낮에는 폭염이 있는 반면에 저녁에 열대야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실제 7월 들어 전자양판점 에어컨 판매가 부진하다.

하이마트는 올해 에어컨 매출액이 7월 중순까지 전년대비 25%가량 신장한데 반해, 7월만 놓고 보면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앞서 에어컨 수요 증대를 예상해 200명가량 에어컨 설치 기사를 늘려놓았던 것을 감안하면 기대에 못미치는 성적표다.

하이마트 관계자는 “작년에도 7월 중순이후 본격적으로 수요가 몰렸는데, 올해는 설치기사 인원까지 늘린 상태여서 현재까지는 대기나 지연 없이 바로 설치가 가능하다”고 전했다.

전자랜드도 7월 들어 전년 동기대비 15% 감소한 것으로 전했다. 마찬가지로 설치대기는 전혀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전자랜드 관계자는 “그나마 낮에 폭염으로 주말 집에서 쉬다가 에어컨을 구매하러 나오는 분들이 많다”며 “에어컨 설치 대기가 없다는 말에 뜻밖이라며 반응이 좋다”고 귀띔 했다.

한편 지난해 여름 폭염은 31.5일, 열대야는 23.8일을 각각 기록해 역대 최장이었다. 15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달 중순이후부터는 고기압 영향으로 폭염과 열대야가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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