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3일 광주 동구 조선대학교에서 '2019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 개막을 앞두고 열린 반려견 수영대회에서 반려견이 수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강민수 기자] 3조원 규모에 육박하는 국내 반려동물 시장 선점을 위한 호텔·숙박업계 움직임이 분주하다. 별도의 투자를 통해 반려동물과 함께 투숙하거나 즐길 수 있는 식음업장 등 마련에 나서고 있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특급호텔, 숙박O2O 기업들이 반려동물을 위한 장난감, 배변봉투, 밥그릇 등 편의용품 제공에 나서며 관련 서비스를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반려동물은 호텔 등 숙박시설을 이용할 경우, 털과 알레르기 등 문제가 발생해 여타 고객 이용에서 불편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별도의 공간 마련과 위생 관리 등 까다로운 운영이 필요하다. 

반면에 반려동물 산업 성장 전망 등을 감안하면 호텔업계에서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에 따르면 2017년 2조3322억원 수준 펫코노미 시장규모는 올해 3조2억원, 2022년 4조1739억원, 2027년 6조55억원까지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반려동물 양육 인구 수도 1500만명, 국내 반려동물 수 1000만을 넘어섰다. 반려동물을 기르는 가구 비율도 23.7%로, 4가구 중 1가구는 반려동물을 양육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사진=연합뉴스]

국내 호텔, 숙박 O2O 여기어때 등은 반려동물 전문 제품과 숙박 등을 선보이고 있다.

신세계조선호텔 레스케이프는 9층에 펫 전용객실 14개를 설치하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곳은 호텔 내 중식당에 '펫 존'을 만들어 반려견 동반 식사를 가능하게 했다. 강아지 장난감, 간식, 배변패드, 목줄과 리드줄 등이 제공된다.

반려견 1마리 동반 시 일반 객실료에 10만원이 추가된다. 1마리가 추가되면 6만원을 더 지급하면 된다. 10kg 이하 반려견 2마리까지 입장 및 투숙이 가능하다.

비스타 워커힐 서울도 반려견과 호텔 투숙이 가능하다. 반려동물과 호텔 근처 한강공원에서 산책할 수 있는 여건도 갖춰졌다. 반려동물 동반 시에는 장난감, 배변봉투 등 어매니티도 함께 제공해 펫팸족 편의성을 높였다.

반려견과 특별한 공간에서 편안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꾸며진 방에는 반려견 전용 침대 및 베개, 식탁, 식기, 건조기는 물론 미니바에는 반려견을 위한 음료와 간식도 함께 구비됐다. 사진 촬영용 의상도 준비됐다. 레스토랑 및 바 이용 시 반려견 동반은 제한될 수 있다.

이외에도 서울지역 펫캉스 호텔로는 △그랜드 머큐어 앰베서더 서울 용산 △오크우드 프리미어 코엑스 센터 △프레이저 플레이스 센트럴 서울 △알로프트 서울 강남 등이 있다.

한 호텔업계 관계자는 "반려동물 인구도 늘고 있고, 해외처럼 가족으로 생각하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는 상황에 업계도 이같은 수요를 무시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반려동물 동반 여행수요를 사로잡기 위해 국내호텔들도 관련 서비스를 많이 출시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사진=여기어때]

숙박 O2O(Online to Offline) 여기어때도 반려인을 위한 숙소 확대에 나서고 있다. 특급호텔보다 저렴하면서 실외 수영장 및 카페, 산책로 등 부대시설을 갖춘 펜션이 대표적이다.

여기어때가 분석한 결과를 살펴보면 반려동물과 동반 가능한 숙소 객실 판매는 1년 사이 7배 이상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17년 반려동물 동반 숙소가 210곳에 불과했지만, 현재 약 600여 곳에서 이용 가능하다.

아울러 반려견 숙소 유형을 분석한 결과 10곳 중 8개는 '펜션(80.5%)'이었고 게스트하우스(12.5%), 캠핑·글램핑(3.5%), 호텔(3.5%) 순이었다. 펜션은 주로 독채로 운영돼 반려견이 뛰거나 짖어도 고객 클레임이 적은 편이다. 뛰어놀 수 있는 마당, 반려견 전용 수영장이 있거나 가까운 곳에 계곡, 산 등 산책하기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어때 관계자는 "반려동물 동반 시 여행, 여가 활동이 제약된다는 펫팸족 고충을 공감한다"며 "반려동물 동반 입실 가능 숙박정보를 꾸준히 고도화 중인데, 향후 이같은 문화가 정착되고 관련 산업이 성숙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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