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공항에 여행객 붐비는데 입국장면세점은 ‘텅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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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공항에 여행객 붐비는데 입국장면세점은 ‘텅텅’
여행객 “짐검사 대상돼 가방 열어야 할까 걱정”
홍보 부족으로 공항이용객의 1.5%만 면세점 방문
  • 이지혜 기자
  • 승인 2019.07.08 16: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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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밤 9시께 인천공항 1터미널 입국장면세점 모습. 수하물 수취대 앞에는 여행객이 붐볐지만 매장 안은 한산하다. [사진=이지혜 기자]

[이뉴스투데이 이지혜 기자] 지난 6일 저녁 8시39분께 홍콩발 캐세이퍼시픽항공 CX416편이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도착해 여행객들이 입국심사를 마치고 이내 20번 수하물수취대로 모여들었다. 이웃 수취대에도 비슷한 시간대에 앞서거니 뒷서거니 도착한 중국동방항공(15번), 에어차이나(16), 에어마카오(17), 타슈켄트항공(18), 타이항공(19), 제주항공(19), 진에어(22) 등에서 내린 여행객들 발길이 이어져 어림잡아 1000여명 가까운 이들이 북적거리고 있었다.

같은 시각 16, 17번 수취대 앞에 위치한 에스엠 입국장면세점은 대조적으로 한산했다. 대다수 사람들 발길이나 시선을 관찰한 결과 면세점에 방문할 의사가 없어보였다. 실제 아이쇼핑으로 매장에 방문해 구경하는 이조차 많지 않았다.

수취대 앞에서 짐을 기다리는 이들에게 입국장면세점에 대해 직접 물어봤다. 빨리 귀가하고픈 마음에 걸음을 재촉하는 이도 있었지만, 아예 입국장면세점 존재 자체를 모르는 이들도 다수였다. 출국심사 통과 후 수취대로 향하는 에스컬레이터 앞에 배너를 세워놓고 홍보를 하고 있지만, 애초부터 계획된 쇼핑이라면 모를까 여행 피로와 비행으로 지친 몸을 이끌고 무작정 갈 엄두가 나지 않는 게 현실이다.

직장인 장설영(가명·28세)씨는 “한국에도 입국장 면세점이 있는 줄 몰랐다”며 “호기심에 가봤는데 술이 많이 싼 편이었고 9500원짜리 옌타이 고량주를 가격에 혹해서 샀다”고 말했다.

입국장면세점 인기품목은 주류다. 현재 개점 프로모션으로 3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사진=이지혜 기자]

입국장면세점은 현재 개점 가격 프로모션이 한창이다. 양주 등 일부품목을 면세가에서 30% 할인하며 미끼상품으로 내세워 일단 발을 들여놓으면 뭔가 사게 된다는 이들도 많았다.

반면에 입국장면세점이 생긴 것은 알지만 이용이 부담스럽다는 답도 있었다. 입국장면세점에서 물건을 구매하면 짐 검사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다만 잠시후 세관 통과대 부근에서 동정을 관찰해 본 결과 에스엠 면세점 쇼핑백을 들고 있는 이들을 겨냥한 짐검사는 실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대표적인 쇼핑 천국으로 꼽히는 홍콩에서 귀국한 캐세이패시픽항공 이용객들도 대부분 별도 체크 없이 통과하는 모습이었다.

입국장면세점이 개설된 이후 처음 공항을 이용해본다는 조순연(가명·36세)씨는 “도쿄에서 조미료랑, 생활용품이랑 부피가 있는 것들을 이것저것 사서 간신히 캐리어에 눌러 담았다”며 “입국장면세점에서 물품을 구매한 것 때문에 혹시나 짐 검사 대상이 돼서 가방을 열어야 한다고 생각하면 끔찍하다. 출국 때 구입해서 여행 때 들고 다니는 것도 불편하지만 입국장면세점을 이용해서 발생할 수 있는 번거로움도 싫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출국심사 후 수하물 수취대로 향하는 에스칼레이터 앞에 설치된 홍보 배너. [사진=이지혜 기자]

이런 가운데 인천공항공사가 이달 초 발표한 5월 31일 개점일부터 6월 30일까지 한 달간 영업 총매출은 기대치를 밑돌았다. 총 매출은 54억9500만원이고, 에스엠면세점 1터미널이 39억7200만원, 2터미널이 15억23만원이었다. 하루 평균 매출이 1억7725만원이다. 당초 예상 매출은 1일 3억원대였다.

이용객수는 총 5만455명으로 일평균 1540명이다. 인천공항 1일 이용자수가 약 20만명인 점을 감안하면 단순 계산했을 때 1.5%에 불과하다.

입국장 면세점 홍보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다수다. [사진=이지혜 기자]

이용 부진 원인으로는 면세 한도 외에 매장 면적이 협소한 데 따른 제품 운영 한계도 꼽히고 있다. 6월 주요 판매 현황에 따르면 주류 58%, 화장품·향수 17%, 식품류 12% 비중을 차지한다. 6일 실제로 매장을 둘러보니 베스트셀러라고 해도 특정 제품이 한정적으로 진열돼 있다보니 구색이 아쉽게 보였다.

한 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주요 면세품들이 가격대가 어느 정도 있는 고관여 상품이다보니, 귀국시에 입국장면세점을 봤다고 즉시 구매로 이어지는 것이 쉽지 않다”며 “사전 홍보에 힘쓸 계획이고, 또 면세한도도 현실에 맞게 상향 조정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에스엠 입국장면세점 [사진=이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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