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명동의 환전소 간판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유제원 기자] 해외 유학 자녀에게 부치는 돈은 대학생보다 중·고등학생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KEB하나은행 소속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해외 송금·환전 이용현황 분석' 보고서에서 지난해 하나은행의 해외 송금·환전을 이용한 내국인 고객 정보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고객의 지난해 1인당 평균 송금액은 3만6000달러로, 연간 3회 정도 돈을 보냈다.

이 가운데 유학·연수 목적 송금은 대학생 수취인이 55.8%, 고등학생 이하가 32.3%다. 송금 횟수는 각각 3.02건, 3.60건이었다.

평균 송금액은 대학생이 2만3000달러, 고등학생 이하 3만9000달러였다.

수취인이 10대(고등학생 이하)인 경우 체류 국가별 송금액은 미국 4만9천달러, 호주 4만5천달러, 캐나다 4만5000달러, 영국 4만2000달러, 뉴질랜드 4만달러 순이다.

20대(대학생 이상)는 미국 4만달러, 영국 2만5000달러, 캐나다 2만4000달러, 호주 2만2000달러, 일본 7000달러 순이다.

금융자산 1억원 이상인 'VIP' 고객의 유학자금 송금은 63.5%가 미국에 쏠렸지만, 일반 고객은 미국(38.8%), 캐나다(21.8%), 영국(7.9%), 호주(6.4%), 일본(5.6%) 등으로 분산됐다.

내국인의 연령별 송금 국가와 금액[사진=하나금융경영연구소]

평균 송금액도 미국을 기준으로 VIP 고객(약 5만2000달러)이 일반 고객(약 3만7000달러)의 1.4배 수준이었다.

30대까지는 미국 등 영미권으로 보내는 돈이 많았지만, 40대 이상에선 중국으로의 송금액 비중이 커졌다.

연구소는 "통관수입대금 지출이나 해외 부동산 투자를 목적으로 한 송금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투자를 위한 해외 송금도 늘었다. 국내 부동산 규제가 강화되고 증시가 부진하면서 해외 부동산 투자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연구소는 추정했다.

국가별로 보면 미국(31.9%), 말레이시아(24.9%), 베트남(21.6%), 캐나다(8.1%), 필리핀(5.9%), 태국(4.8%), 영국(2.9%) 순이었다. 동남아시아 부동산 투자에 대한 관심이 크다는 방증이다.

1인당 평균 송금액은 미국 97만6000달러, 캐나다 50만3000달러였다. 말레이시아는 12만7000달러, 베트남 15만6000달러, 필리핀 4만5000달러다.

[사진=하나금융경영연구소]

기업 고객의 지난해 송금액을 투자 업종별로 보면 부동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5.5%로 전년도 1.4%보다 4.1%p 증가했다.

지난 1년간 영업점을 통해 환전한 고객의 비중은 62%에서 47%로 작아졌다. 모바일 앱이나 토스, 환전지갑 등을 통한 비대면 채널 비중은 9%에서 25%로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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