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마 사이언스] ‘스파이더맨’과 거미는 얼마나 닮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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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마 사이언스] ‘스파이더맨’과 거미는 얼마나 닮았을까
‘스파이더맨:파프롬홈’ 속 거미인간과 실체 거미의 생태 비교
  • 여용준 기자
  • 승인 2019.07.06 08: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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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더맨:파프롬홈'. [사진=소니픽쳐스코리아]

[이뉴스투데이 여용준 기자] 마블 씨네마틱 유니버스(MCU)에서 가장 사랑받는 캐릭터는 단연 아이언맨(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과 캡틴 아메리카(크리스 에반스)다. 그러나 그들은 ‘어벤져스:엔드게임’을 끝으로 MCU를 떠났다. 하나의 시대가 끝이 났지만 다행스럽게도 MCU는 계속되고 관객들은 새로운 히어로를 마주하게 됐다. 

그 중 스파이더맨은 앞으로 MCU의 핵심이 될 히어로다. 마블코믹스 최고의 인기 히어로이자 오늘날 마블 유니버스를 만드는데 가장 크게 기여한 ‘슈퍼스타’ 스파이더맨은 마블의 아버지 스탠 리가 생전에 가장 사랑한 캐릭터로도 잘 알려져있다. 

때문에 스파이더맨과 관련해서는 이미 여러 이야기가 등장했다. 그 중 가장 대표적인 이야기가 “스파이더맨이 진짜 거미의 힘을 이어받았다면 그는 손목에서 거미줄을 쏠 수 없다”는 것이다. 실제 거미였다면 피터 파커의 항문에서 거미줄이 발사됐을 것이다. 다만 그 경우 아주 추해보일 수 있기 때문 ‘스파이더맨의 사회적 지위와 체통을 생각해’ 손목에서 합의를 봤다.

그런데 스파이더맨이 거미줄을 어디서 쏘느냐와 별개로 이 히어로는 실제 거미와 차이가 매우 심하다. 이 정도 차이라면 그를 ‘스파이더맨’이 아니라 ‘나이트몽키’라고 불러야 할 지경이다. 그렇다면 스파이더맨과 실제 거미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먼저 전투방식이 다르다. 스파이더맨은 엄청난 괴력과 함께 벽을 타고 거미줄을 쏘는 것으로 공격과 방어를 한다. 벽을 탈 수 있다는 점은 거미의 특징이 반영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실제 거미는 스파이더맨처럼 탄탄한 피부와 강한 공격력을 자랑하지 않는다. 

거미는 다른 곤충과 달리 외골격이 얇아 방어력이 약하다. 그리고 독니 역시 단단하지 않아 다른 곤충의 외골격을 뚫을 수 없다. 만약 거미가 전갈이나 장수풍뎅이, 사슴벌레 등을 만난다면 금방 패배할 것이다. 

심지어 거미는 먹이를 씹어 먹을 수 있는 입구조를 가지고 있지도 않다. 때문에 거미는 독으로 상대를 마비시키고 거미줄에 감아둔 다음 소화액을 주입해 조금씩 빨아먹는 방식으로 먹이를 먹는다. 

거미는 전사보다 사냥꾼에 가깝다. 1대 1로 붙어서 상대를 제압하는 것이 아닌 함정을 설치하고 상대가 함정에 빠지면 거미줄과 독으로 마비시킨 뒤 천천히 죽이는 악랄한 사냥꾼이다. 

스파이더맨의 빠르고 민첩하며 강한 히어로의 모습과는 사뭇 상반되는 이미지다. 굳이 따져보자면 피터 파커의 연약한 멘탈이 거미와 같다고 봐도 될 것 같다. 

스파이더맨이 주로 사용하는 초능력은 아니지만 감각적으로 예민한 모습이 영화에 종종 등장한다. 특히 ‘스파이더맨:파프롬홈’에서도 이같은 예민한 감각은 중요한 역할을 한다. 

거미의 생체를 모방한 감각세포 모식도. [사진=서울대학교]

실제로 거미는 거미줄에 걸린 먹이를 감지해야 하기 때문에 매우 예민하다. 이를 활용해 최만수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교수팀은 2014년 초고감도 센서를 개발한 바 있다. 최 교수팀은 거미가 발목 근처의 미세한 균열 형태의 감각기관을 통해 거미줄의 진동을 감지한다는 점을 착안해 이를 모방한 센서를 개발했다. 

거미줄을 타고 빌딩 사이를 나르는 스파이더맨의 이동방식은 실제 거미와 꽤 닮았다. ‘벌루닝(Ballooning)’이라고 하는 이 방식은 거미줄을 쏜 뒤 그 자락에 매달려 이동하는 것으로 주로 먼 거리를 이동할 때 쓴다. 다만 사하라 사막처럼 나무가 없는 지역의 경우 거미들은 굴러서 이동을 한다. 환경에 따라 이동방식이 다른 셈이다.

‘스파이더맨’의 이같은 설정은 픽션의 특성을 감안한 변화라고 볼 수 있다. 거미줄이 항문에서 발사되지 않는 것과 같은 원리로 평범한 청소년(혹은 청년)이 독을 쏘는 사냥꾼이 돼선 안된다. 그는 다크히어로도 아니고 멋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거미의 벌루닝(Ballooning). [사진=Gfycat]

다만 스파이더맨과 거미의 닮은 점 중 부정할 수 없는 한 가지는, 거미는 인간에게 매우 이로운 곤충이라는 점이다. 

수많은 거미목 곤충 중 소수의 거미들은 인간에게 해가 될 정도로 공격적이지만 대부분의 거미들은 인간이 먼저 공격하지 않는 이상 공격하지 않는다. 대표적인 독거미 타란튤라마저 말이다. 

그리고 거미는 모기와 바퀴벌레를 포함한 각종 해충들을 잡아먹고 살기 때문에 인간에게 정말 이로운 곤충이다. 열 모기약보다 한 마리 거미가 낫다 싶을 정도로 녀석은 모기를 싹 잡는다. 특히 농발거미 같은 큰 거미는 집에 한 마리만 있어도 반년 안에 바퀴벌레의 씨를 말려버릴 정도로 강력하다. 다만 거미 특유의 징그러운 모양새 때문에 사람들의 미움을 받고 있다. 

어쩌면 스탠리가 50여년전 회사의 반대를 무릅쓰고 ‘스파이더맨’을 탄생시킨 이유가 거미의 이같은 습성 때문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거미는 불완전한 외형과 달리 속은 알찬 녀석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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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새영 2019-07-13 16:55:48
거미는 곤충이 아니라 절지동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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