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왼쪽), 여의도 LG트윈타워. [사진=연합뉴스, LG]

[이뉴스투데이 여용준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1분기 실적 하락세를 기록한 가운데 2분기 전망도 밝지 않은 상황이다. 당초 하반기 실적 개선이 기대됐으나 일본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의 핵심 소재에 대한 수출을 제재하면서 하반기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2분기 매출 53조원대, 영업이익은 5조원대 중반에서 6조원대 초반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와 모바일의 침체는 이어지지만 디스플레이 실적이 개선되면서 우려했던 것보다 실적 하락폭이 적거나 소폭 상승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리지드, 플렉시블 모두 가동률이 상승하면서 OLED가 크게 개선될 전망”이라며 “특히 하반기 플렉시블 가동률이 크게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수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화권 스마트폰에서 리지드 OLED 채택이 늘면서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플렉시블 OLED는 주요 고객사로부터 손실 관련 보상금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LG전자는 1분기와 마찬가지로 2분기에도 가전 부문이 호조를 보이지만 스마트폰과 TV사업의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은 7000억원대로 전분기 대비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매출은 15조5000억원대로 전분기, 전년 동기 대비 모두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고정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존 전통 가전제품들의 확고한 시장 지위 유지와 신규 가전제품의 성공적인 시장 안착으로 견고한 성장 지속할 것”이라며 “특히 전장부품 사업 수주 잔고가 지속적으로 증가해 50조원을 넘어서고 있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반면 OLED TV 출하량이 정체되고 스마트폰도 V50씽큐를 제외하면 흥행모델이 없다는 점 때문에 2분기에도 부정적인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는 올 하반기부터 글로벌 인터넷데이터센터의 재고가 바닥나면서 반도체 실적이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D램 가격 하락이 멈추지 않는데다 낸드플래시도 상황이 좋지 않아 하반기 실적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특히 일본의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 소재에 대한 수출 제재가 장기화 될 경우 실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측도 엇갈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4일부터 시작된 일본의 반도체 수출 제재가 장기화 될 경우 하반기부터 생산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다만 이같은 생산 감소가 반도체 가격이 상승하면서 실적이 오히려 개선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 생산기업들이 소재 구매에 어려움을 겪을 경우 생산이 줄면서 반도체 업황이 좋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모바일의 경우 8월 출시되는 갤럭시노트10의 영향으로 반등을 꾀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일본의 수출 제재가 장기화 될 경우 글로벌 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울 수 있다. 삼성전자는 우선 스마트폰 협력사에 “일본 수출 제재로 인한 영향은 없다”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했다. 

LG전자는 일본의 제재에 따른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어 하반기 전망이 밝은 편이다. LG전자 스마트폰은 전통적으로 퀄컴의 AP를 장착했으며 디스플레이는 소재의 국산화를 이뤄내 일본 제재의 영향권에서 벗어나있다. 

일본이 수출 제재에 들어간 소재 중 투명 폴리아미드는 플렉시블과 롤러블 디스플레이에 주로 사용되며 디스플레이 화소 사이에 공간을 만들어주는 격벽 역할을 한다. LG디스플레이의 경우 이 제품을 일부 국산으로 공급받아 일본 수출 제재의 영향이 크지 않은 상황이다. 

이 때문에 올 하반기부터 내년 초까지 전세계 5G 시장이 안정화되고 생산지 해외 이전에 따른 원가절감 효과가 나타나면서 MC사업본부 실적이 어느 정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또 OLED TV 역시 시장이 재확대되고 전장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도 실적 턴어라운드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LG전자는 내년 5G 시장에서 스마트폰 판매량 증가 및 북미에서 확고한 프리미엄 브랜드 확보 및 성장을 시현하지 못하면 스마트폰 정상화는 어렵다고 판단된다”고 전했다. 

이어 “TV 부문도 LCD에서 OLED 중심으로 포트폴리오 변화를 가속화할 시기로 예상된다. 중국 TV 업체들이 LCD TV의 가격경쟁력을 확보하면서 이 부문에서는 안정적인 수익을 유지하기 힘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여러분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소비자 고발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webmaster@enewstoday.co.kr

카카오톡 : @이뉴스투데이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