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3일 광주은행 본점에서 '지방은행장 간담회'를 개최해 모두발언하고 있는 모습. [사진=금융감독원]

[이뉴스투데이 윤현종 기자]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3일 ‘지방은행장 간담회’를 개최하면서 “지방 일부 산업의 구조조정 등이 완료될 때까지 지역 경제의 버팀목으로서 지방은행의 적극적 역할을 당부 드린다”고 밝혔다.

윤 원장은 이날 취임 이후 처음으로 지역에서 CEO 간담회를 열고 지방은행장들을 초청해 지역경제 현황 및 지방은행을 둘러싼 주요 현안에 대해 의견을 청취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날 자리에는 윤 원장을 비롯해 빈대인 BNK부산은행장, 황윤철 BNK경남은행장, 김태오 DGB대구은행장, 송종욱 광주은행장, 임용택 전북은행장, 서현주 제주은행장 등 6개 지방은행장이 참석했다.

이번 간담회에서는 지방은행 경영환경이 어려워진 현실을 진단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방은행의 역할을 강조하는 시간을 가졌다. 윤 원장은 “영업범위 한계에도 불구하고 지난 10년간 지방은행은 시중은행들보다 더 나은 경영실적을 보여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반면 국내 경기 부진과 일부 산업 구조조정 여파 등으로 지역경제 활력이 떨어지고 있어 지역에 기반을 두고 있는 지방은행의 경영은 당분간 더 어려워질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2009년부터 2018년까지 시중은행 7개의 자산은 1136조원에서 6개 1690조원으로 48.7% 성장한 것 대비 지방은행 6개사는 113조원에서 221조원으로 94.9% 성장률을 보였다. 약 2배 이상 차이를 보이는 성장률이지만 윤 원장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방 경기 악화가 경영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이런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윤 원장은 지방은행이 지역경제 버팀목 역할을 성실히 수행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지방소재 기업들이 부실화돼 지역경제가 흔들리면 은행 경영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뿐 아니라 다시 복원하기까지 오랜 시간과 많은 사회적 비용이 수반된다”고 강조했다.

윤 원장은 지방은행의 역할을 강조하면서 ▲ 지역밀착형 관계형금융 활성화 ▲자영업자의 맞춤형 컨설팅 서비스 제공 ▲신속금융지원 및 프리워크아웃 등 제도적 지원 제공 등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앞장서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이어 연체율 등 건전성 지표 관리에도 힘써달라고 재차 당부했다. 시중은행 대비 지방은행의 연체율이 2배 이상 차이를 보여 이 부분에 집중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윤 원장은 “손실흡수능력을 유지하면서 신용공급 기능을 충실히 수행해야 한다”라며 “경기가 좋지 않다고 신용공급을 과도하게 축소하면 경기변동의 진폭이 확대돼 자산건정성이 급격히 악화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간담회를 통해 윤 원장은 지방은행 활성화를 위해 금감원도 조력자 역할로 최선을 다할 것을 강조했다. 그는 ▲지역재투자 평가제도에 지방은행 형평성 등 유인 제공 방안 강구 ▲건전성 감독기준·관행을 지방은행 업무 특성에 맞춰 개선 ▲시중은행과 지방은행 간 자산규모·리스크 특성 차이 등 비례성 원칙에 따라 건전성 감독기준 차등화 방안 등을 적극 검토해 나갈 것을 약속했다. 어려운 여건 속 지역금융 중추로서 부담을 덜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이다.

한편 윤 원장은 이날 열린 지방은행장 간담회를 정례화함과 동시에 지방은행 의견을 감독·검사업무에 반영할 수 있도록 통로를 확대할 방침을 밝혔다.

※ 여러분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소비자 고발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webmaster@enewstoday.co.kr

카카오톡 : @이뉴스투데이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