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지난 21일 '붉은 수돗물' 민원이 들어온 영등포구 문래동 일대에 '수돗물 식수 사용 중단' 권고를 확대했다. 사진은 권고가 내려진 오후 한 아파트 단지 앞에서 급수차가 주차되어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윤현종 기자] 지난 5월 말 인천 서구·영종·강화 지역을 강타했던 ‘붉은 수돗물’ 사태가 진정되지 않은 채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관련 테마주들도 시장에서 요동치기 시작했다. 특히 정부가 지난 18일 국무회의에서 4년간 32조원을 들여 상하수관을 비롯해 통신선·전력구 등 낡은 시설물을 정비하는 ‘지속가능한 기반시설 안전강화 종합대책’을 확정 짓자 ‘강관’ 테마주가 요동쳤다.

한국거래소와 코스닥 시장에 따르면 같은날 정부가 국무회의서 대규모 인프라 확충 소식이 전해지자 뉴보텍(060260), 한국주철관(000970), 프럼파스트(035200) 등이 요동쳤다. 24일에는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까지 문제가 되자 뒤늦게 동양철관(008970)이 장중 오르는 모습을 보였다.

붉은 수돗물 이슈가 장기화할 것으로 보이자 테마주들이 사이에서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증시가 부진한 탓에 등락 폭이 큰 테마주에 휩쓸리는 투자자들도 있을 것으로 예상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우선 뉴보텍은 상·하수도관에 들어가는 환경관련 배관자재를 제조하고 판매하는 회사로 2002년 2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당사는 2017년 당기순이익이 손실을 보았지만, 지난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흑자로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매출액은 399억7336만원을 기록했으며 당기순이익은 6억5375만원으로 나타났다.

이 회사는 하수도관을 비롯해 상수도관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상수도관은 정부의 수질관리계획에 의해 주도·시행되고 있는 상수원수 수질관리, 정수 수질관리, 송·배수관 수질관리 등에 관여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 조립식 빗물저장시설도 사업 대상이어서 상습 침수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제품도 취급하고 있다. 집중호우에 의한 하수의 역류를 방지하는 목적으로 활용되는 이 제품군은 올해 여름 장마가 올 경우 또 한 번 관련주로 급등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유가증권시장 종목인 한국주철관공업은 테마주들 사이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 중에 있다. 인프라 확충 소식이 전해진 18일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던 이 종목은 25일까지 최근 7거래일간 36.82% 오르며 상승했다.

한국주철관은 1953년에 설립된 회사로 1969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회사로 지배회사인 한국주철관공업이 상하수도관을 생산하는 회사로서 종속회사인 진방스틸코리아, 한국강재, 에이스스틸 등이 강관 전문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이 기업은 지난해 4월부터 12월 말 기준으로 3301억원 매출액을, 영업이익 86억9900만원과 당기순이익 79억6700만원을 기록하고 있다. 또한 상하수도용 주철관이 주력 사업으로 알려져 있으며 정부 SOC 사업 예산 규모에 밀접한 연관이 있어 인프라 확충 소식에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붉은 수돗물 사태'로 주민 불편이 이어지는 가운데 박남춘 인천시장(가운데)이 지난 19일 오전 인천시 중구 운남동 영종도 통합가압장에서 수질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큰 상승폭은 없었지만 정산애강(022220)도 안정적인 회사와 업계 경쟁력 있는 회사로 꼽힌다. 1990년 설립된 이 회사는 2006년 코스닥 시장에 재상장해 최근 3년 동안 2018년 10월 말 최저점인 1650원 주가를 기점으로 바닥권에서 탈출해 긴 호흡을 거치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 기업은 국내 PB(폴리부틸렌)파이프를 제조하는 업체 중 견실한 재무제표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이 회사는 649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75억1035만원을 기록해 지난해보다 감소했지만, 직전 해인 2016년 한 해 보다는 높은 순이익을 기록했다.

정산애강은 최근 붉은 수돗물 논란으로 PB파이프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PB 원료 가격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PB파이프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승규 한양증권 연구원은 “PB파이프 분야 3~4개 기업 중 시장 점유 기업 중 1위 사업자의 지위를 가지고 있는 동사 제품의 공급량이 신제품 출시와 함께 점진적인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올해 PB파이프 매출액은 전년 대비 3.0% 증가한 348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기에 옥내급수관에 강관과 더불어 동관, PB관 등이 구성돼있어 본 인프라 확충 이슈에 반사익을 볼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정부의 종합대책으로 답답했던 강관 시장이 숨통을 트일 것으로 기대된다. 정하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적극적인 셰일가스 개발로 강관 수요가 증가했었던 것과 달리 지난해 무역확장법 232조 조치로 수출 규모가 줄어들면서 부진을 겪었던 강관 시장이 기반시설 투자로 새로운 수요 확대가 기대된다”라며 “향후 기반시설 노후화 투자와 관련해 세부 분야 등 정확한 분배와 입찰 일정에 따라 실제 수혜를 입는 기업이 가려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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