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넷마블]

[이뉴스투데이 정환용 기자] 원작이 있는 게임은 좀 더 유리한 출발선에 선다. 일부는 상당한 성적을 거두기도 하지만 몇 걸음 못 가 삐걱거리는 경우도 많다. 퍼니파우가 개발하고 넷마블이 서비스하는 모바일 RPG ‘일곱 개의 대죄: 그랜드 크로스(그랜드크로스)’는 적어도 손에 꼽을 만한 스타트 기록을 세우며 출시 초반 긍정적인 평가를 얻고 있다.

‘그랜드크로스’는 전설적인 기사단 ‘일곱 개의 대죄’가 리오네스 왕국 성기사들에게 기습을 당해 행방불명이 된 지 10년 뒤부터 시작된다. 왕국 성기사들은 왕을 구속하고 폭정을 일삼는 악의 세력이 되고, 살아남은 왕국 셋째 공주 엘리자베스는 최악인 동시에 최강이라고 알려진 원군 일곱 개외 대죄 기사단을 찾기 위해 여행을 떠난다.

원작인 일본 만화 ‘일곱 개의 대죄’는 만화책 발행부수 3000만을 돌파한 인기 작품이다. TV 애니메이션은 올 가을 3기 방영이 예정돼 있고 지난 2018년 극장판도 개봉했다. 하지만 지난 2015년과 2018년 각 PS4와 닌텐도 3DS 게임으로 재해석된 만화 원작 게임은 성적과 평가 모두 좋지 못한 결과를 얻은 바 있다.

유저 평가는 생각보다 위아래로 갈리는 편인데 원작을 본 유저 평가는 대체로 낮았고 일곱 개의 대죄를 처음 접하는 유저 평가는 대부분 높았다. 낮은 평가는 로딩, UI 등 게임 자체에 대한 평가가 많고 높은 평가는 스토리 진행과 전투 연출 등 콘텐츠에 대한 이야기가 많다.

‘그랜드크로스’는 지난 4일 출시 이후 한일 양국 마켓 상위권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사진=넷마블]

‘그랜드크로스’는 지난 4일 출시 이후 10일만에 한국과 일본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를 동시 달성했다. 25일 현재 구글 플레이 최고 매출 4위를 기록하고 있다. 평점도 구글 플레이 4.6점, 애플 앱스토어 4.8점으로 상당한 편이다.

게임은 기본적으로 RPG에 충실한 스토리에 이어지는 전투 방식으로 진행된다. 주인공을 비롯해 진행 중 얻을 수 있는 다양한 캐릭터를 단계별로 육성하고 스킬과 아이템으로 강화시키는 것은 여느 게임과 다르지 않다. 스토리 미션과 일일 미션 등 다양한 아이템을 얻기 위한 서브 퀘스트도 풍부하다.

‘그랜드크로스’가 특이한 점은 이 게임을 더 재미있게 격상시킨 카드 배틀 전투 방식이다. 유저는 메인 캐릭터 세 명과 서브 캐릭터 한 명으로 팀을 구성할 수 있다. 전투가 시작되면 화면 하단에 캐릭터 스킬 카드 7장이 무작위로 배치된다.

처음에는 1스타 스킬이 등장하고 같은 종류 스킬이 붙으면 2스타, 3스타로 강화한다. 한 캐릭터가 스킬 사용으로 5스타를 소비하면 필살기 카드가 등장해 강력한 일격을 날릴 수 있다. 유저는 공격, 강화, 정화, 치유 등 다양한 캐릭터 스킬을 활용하고 2스타, 3스타 조합을 이끌어내 전투에서 승리해야 한다.

전투에서 AR 모드를 선택하면 스마트폰 카메라를 이용해 현실에서 전투를 벌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캐릭터를 현실에 투영해 사진을 촬영하는 모드도 지원한다.[사진=정환용 기자]

단점도 있다. ‘그랜드크로스’ 캐릭터에는 빨강, 초록, 파랑 3개 상성이 존재하고 상성 우열에 따라 피해량이 증가·감소한다. 적용할 스킬을 선택할 수는 있지만 공격 대상을 정할 수는 없어 상성까지 맞춰 공격하기는 어렵다. 더불어 스토리가 끝날 때까지 스킬 이펙트를 반복해서 봐야 하는데, 정작 필살기나 동료와 함께 공격하는 합기 연출은 제대로 보이지 않는 점도 아쉽다.

‘그랜드크로스’ 스토리라인은 원작 애니메이션 기준으로 TV판 1기까지로 구성돼 있다. 넷마블 측은 콘텐츠 과소모를 막기 위해 신규 캐릭터, 새로운 메인 스토리와 서브 스토리 등을 꾸준히 업데이트해 진행 속도를 조절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최근 진행된 업데이트로 ‘콜렉터’ 대마술사 멀린, ‘복수의 화신’ 요정 헬브람 등 신규 캐릭터 5종이 추가됐다. 6챕터 리오네스 왕국 스토리와 함께 유저 협력 콘텐츠 섬멸전에 새로운 회색 마신도 추가됐다. 유저들은 넷마블 공식 포럼과 팬카페에서 저마다 의견을 공유하며 엘리자베스 공주와의 여정을 즐기고 있다.

강력한 적으로 진행이 잠시 늦춰지는 사이, 게임 내 상점에서 판매하는 다이아가 평소보다 좀 더 영롱해 보인다.[사진=정환용 기자]

약 2주간 과금 없이 즐긴 결과 메인 스토리 43화 ‘수상한 소리’에서 약간 높은 장벽에 헤메고 있다. 아무래도 아이템과 강화 물약을 얻기 위해 던전 반복 플레이를 해야 할 듯하다. ‘RPG는 원래 그렇다’고 하기에는 캐릭터 레벨업을 비롯해 등급 강화, 필살기 강화, 각성, 장비 강화와 각성 등 수많은 강화 요소가 피곤하게 느껴진다. 스마트폰에 등록해둔 신용카드 앱이 오늘따라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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