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지난 8일 일본 후쿠오카에서 열렸던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총재 회의가 열렸던 행사장 내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윤현종 기자] G20 정상회의가 28일 일본 오사카에서 개최될 예정인 가운데 미국과 중국의 길고 길었던 무역분쟁이 해소될지 전 세계 시선이 쏠리고 있다. 이 가운데 미국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21일 2만6719.13포인트를 기록하면서 무역분쟁 완화 기대감에 연중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나스닥 지수 역시 6월 들어 상승 반전해 같은 날 8031.71로 마감했다.

반면 국내 증시는 여전히 바닥 다지기에 급급했다. 6월 들어 상승 반전에 성공했지만 5월 하락분을 아직까지 털어내지 못하고 있어 답답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4일 오전 10시 30분 기준 코스피가 2125.20을, 코스닥은 720.06을 기록해 각각 –0.02%, -0.36%로 약보합세를 보이며 거래 중에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시는 올해 상반기 국가별 주가 수익률에 최하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효진 SK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글로벌 통화정책이 완화로 선회되고 있는 가운데 상반기 한국 증시는 국가별로 최하위에 속한다”며 “보호무역으로 피해를 입을 것으로 지목되는 대만, 일본, 한국이 지목되는 가운데 이들 국가 중에서도 상반기 수익률이 가장 저조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코스피 지수는 21일 종가 기준으로 올해 첫 거래일부터 이날까지 5.75% 상승률을 기록했다. 코스닥은 조금 상황이 나은 편으로 7.96% 상승률을 보였지만 같은 기간 미국 다우존스 지수는 14.45%를, 나스닥 지수는 20.49%를 기록하면서 큰 격차를 보였다. 이는 5월부터 시작된 외국인 매도세가 지속되면서 하락세를 더 키운 것으로 관측된다. 반등의 빌미를 마련해야 할 국내 증시가 G20 정상회의 기간 동안 트럼프 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협상을 기대하는 이유다.

이 가운데 국내 증시 전문가들은 28일 예고된 양국 간 회담을 놓고 주중 내내 관망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중한 관점으로 시장을 바라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김 연구원은 “연준이 10년 만에 금리 인하를 시사해 유동성에 대한 기대가 고조됐지만 G20 정상회의를 목전에 두고 있어 관망세가 개최 전까지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시기상 어설픈 예측보다는 향후 대응을 위한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며 “배당과 이익에 기반한 투자 방식을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김 연구원은 영업이익 상향과 배당수익률을 고려해 현대차(005380), 한온시스템(018880), 현대글로비스(086280), 파트론(091700), 제일기획(030000) 등을 꼽았다. 

하인환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 역시 G20 정상회의 이후로 시장 방향에 대해 판단하는 것이 옮다는 의견에 힘을 실었다. 하 연구원은 “최근 FOMC가 금리 인하를 시사했지만 주식시장이 크게 반응하지 않았던 이유는 미·중 정상회담에 대한 경계감 때문”이라며 “특히 2018년 10~12월 당시에도 미·중 정상회담이 있었는데 이 기간과 최근 5~6월 사이 주가 흐름이 상당히 유사해 결과를 낙관할 수도, 비관할 수도 없어 방향성 결정은 미루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언급했다.

반면 G2 간 협상이 최악으로 치닫는 경우도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협상이 결렬될 경우 중국산 전품목 25% 관세부과 및 중국측 결사항전격 통상보복이 현실화되는 등 파국 시나리오가 진행될 수 있다”라며 “국내 지수는 2010포인트까지 밀릴 수 있어 이를 염두해 현금, 자산주, 내수 방어주 등이 상기 국면에서 시장 안전지대”라고 말했다.

한편 G20 정상회의 이후 한·미 정상회담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김영환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6월 20일 북·중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도발 자제’와 ‘대화 기조 유지’를 밝힌 만큼 북미 비핵화 협상 테이블이 마련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라며 “G20 정상회의 이후 트럼프 방한에 따른 남북경협주 강세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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