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처=따릉이 홈페이지]

[이뉴스투데이 윤진웅 기자] “혼자 살 오피스텔을 3곳 정도 봐뒀는데 조건이 다 비슷해 고민하다 따릉이가 가장 가까운 곳으로 정했습니다” 서울 동작구에 거주하는 최 모(29)씨의 말이다.

최근 1인 가구가 급증하면서 역세권은 물론 ‘따세권(따릉이와 가까운 입지)’이 거주지를 결정하는데 일조하고 있다. 출·퇴근을 비롯해 쉬는 날 여가를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부동산 정보 서비스 직방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서울 1인 가구는 총 171만9143세대로 전체 세대원 수별 구성 중 40%로 가장 많다. 10년 전(142만9482세대)과 비교하면 1인가구 비중은 5.13%p 늘었다.

1인 가구가 가장 많은 곳은 ▲ 관악(14만7841세대)으로 집계됐으며, 이어 ▲강서(10만679세대) ▲송파(9만4131세대) ▲강남(8만9958세대) ▲영등포(7만9183세대) ▲마포(7만7125세대) ▲동작(7만6036세대) ▲은평(7만5178세대) 순으로 나타났다.

직방 관계자는 “서울의 가구 구성 비중이 1인 또는 1~2인 형태가 꾸준하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1인 가구가 거주하기 편리한 구조와 다양한 옵션 등의 조건이 가미된 형태의 매물이 더욱 주목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처럼 1인 가구에 맞춘 매물들이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따세권이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조건이 비슷한 경우 따릉이와 가까운 주택의 선호도가 높다는 이유에서다.

서울시설공단 관계자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따릉이 회원 수는 14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해 3월 62만명에서 1년 새 약 80만명이 증가한 셈이다. 이들의 하루 평균 따릉이 이용량은 약 2만회로 전해진다.

대여소 역시 대폭 늘어날 예정이다. 현재 서울 내 마련된 대여소는 1452개로 올해 644개소가 추가될 예정이다. 다만 민원 등으로 취소되는 곳이 일부 발생할 수 있다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서울 동작구 상도동에 거주하는 이 모(22)씨는 “예전보다 대여소가 늘어나서 좋지만, 집에서는 여전히 멀다”며 “집과 가까운 곳에 따릉이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따릉이로 통학하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한 A씨는 “지방에서 올라와 자취방을 구한 지 한참 지나고 나서 서울에 따릉이라는 것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며 “미리 알았더라면 따릉이과 가까운 곳에 집을 구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 번도 안 타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타본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서울 자전거 홈페이지 대여소 설치 건의 게시판에는 하루 평균 10건 이상의 건의가 게재된다. 대부분 아파트 및 주거단지 위주로 대여소 설치 건의가 이어지고 있다.

한 부동산 관계자는 “1인 가구의 경우, 따릉이가 있는 곳의 입지가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면서도 “다만 미관상 불편함을 느끼거나 안전문제를 제기하는 주민이 있어 설치 중에도 취소되는 때도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따릉이 대여소는 공공이익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설치하고 있다”며 “시민 의견을 최대한 수렴해 대여소를 늘려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따릉이 정기권(365일) 이용 시 대중교통 환승 마일리지 적립이 가능해 회원 수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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