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9월 독립기념일을 앞둔 베트남 하노이 거리 풍경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윤현종 기자] ‘박항서 신드롬’과 올해 초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을 진행하면서 전세계 이목이 집중된 베트남에 금융투자업계가 올해 의미있는 행보를 보이며 현지화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과열된 국내 경쟁과 정체된 성장세를 뚫고자 해외로 눈을 돌리는 금융투자업계가 고성장세를 보이는 베트남 시장에 문을 두드리고 있다.  

베트남 경제는 최근 눈부신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베트남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해 베트남 경제 성장률은 정부 목표치인 6.5~6.7%를 뛰어넘은 7.08%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2008년 이래 최고 경제성장률을 기록한 베트남은 IMF(국제통화기금)가 4월 보고서를 통해 안정된 내수 경기 및 제조업 성장세를 높게 평가하며 올해 성장률을 6.5%로 점치고 있다.

눈부신 경제 성장과 함께 베트남 증시도 전성기를 맞이했다. 호찌민증권거래소(HOSE) VN지수는 2016년 1월 초 500~600포인트 사이 박스권 장세를 벗어나 2017년 1월 3일 666.67포인트를, 2018년 1월 2일에는 995.77포인트를 기록하며 성장세를 보였다. 이후 2018년 4월 9일에는 1204.33포인트를 기록하며 베트남 VN지수 중 최고치를 기록하며 2년 만에 2배 이상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베트남 증시가 호조를 보이자 국내 증권사와 운용사들도 적극적으로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2007년 미래에셋대우가 최초로 베트남 현지법인을 설립한 이후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KB증권이 현지 증권사 인수를 통해 현지 공략에 나서면서 증권사 진출이 활발히 이루어졌다.

최근에는 한화투자증권이 4월 베트남 현지 온라인 증권사인 ‘HFT증권’ 지분 인수 최종 인가를 받으면서 의미있는 행보를 보였다. 한화투자증권의 경우 한화금융그룹 계열사인 한화생명 도움도 적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2009년 국내 생명보험사 중 처음으로 베트남 보험 시장에 진출한 한화생명이 지난 10년간 현지 시장을 통해 얻은 노하우가 더해져 현지 진출에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산운용사들도 최초로 베트남 내국인들을 위한 투자 상품을 출시하는 등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운용사 중 최초로 현지법인을 설립한 미래에셋자산운용 베트남법인은 첫 공모펀드를 출시해 내국인 전용 펀드 출시를 준비 중에 있다. 베트남 현지에 거주하는 사람만이 투자할 수 있는 이 펀드는 국내 투자자는 투자할 수 없는 제약이 있지만 ‘금융수출’이라는 측면에서 의미 있는 행보를 보여 향후 운용 결과에 주목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6월 초 국내 운용사 중 처음으로 베트남 VN지수를 기초로 한 레버리지 상품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NH-아문디자산운용이 출시한 이 베트남 레버리지 펀드는 VN30 지수 주총 상장지수펀드(ETF)와 선물 등에 투자해 주가가 상승할 때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의 펀드를 출시했다.

고숭철 NH-아문디운용 CIO는 “신흥 이머징 국가 중 빠른 성장을 보이는 베트남은 시장개방과 규제 완화로 투자유치에 주력하면서 제조업체의 새로운 생산기지로 높게 평가받고 있다”라며 “아세안 금융허브를 꿈꾸고 있는 만큼 베트남 경제성장 잠재력은 상당하다”라고 전망했다.

국내 금융사 해외점포 대륙별 자산분포. [사진=금융감독원]

이처럼 금융투자업계가 활발히 시장 공략에 나서면서 해외 진출 법인 수도 증가세를 보였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베트남에 진출한 증권사와 자산운용사는 지난해 12월 말 기준 각각 7개, 9개로 나타났다. 이는 중국(증권사 17개, 운용사 7개)과 홍콩(증권사 11개, 운용사 9개), 미국(증권사 9개, 운용사 11개)에 이어 4번째로 국내금투업계가 베트남 진출에 얼마나 적극적인지를 보여준다. 특히 해외점포 대륙별 당기순이익에서도 베트남은 중국(2억5180만달러), 홍콩(2억3500만달러)에 이어 1억5720만 달러로 나타나 순이익 측면에서 기회가 높은 곳임을 증명하고 있다.

금투업계 관계자는 “최근 베트남 경제가 아시아 내에서 고성장세에 접어들면서 신흥시장으로서 입지가 두터워지는 가운데 1억명 인구를 보유한 내수 시장에 대해서도 큰 관심이 쏟아지는 중”이라고 말했다.

증시 전문가도 베트남 성장세에 주목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신흥국 전략 연구원은 “안정적인 내수 시장을 확보한 베트남은 9000만이 넘는 인구 중 40% 인구가 주 소비층인 25세인 점과 젊은 층 1인당 평균 소득이 증가하고 있는 것에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는 매력적인 부분일 것”이라며 “베트남 경상수지와 지속적 수출 증가로 지난 4월 S&P가 베트남 장기 신용 등급을 ‘안정적’ 전망으로 BB-에서 BB로 상향 조정한 점 등에 대해서 투자 매력도가 높아지는 신흥국으로 꼽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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