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유제원 기자] 손해보험사들이 정보통신기술(ICT) 업체들과 운전습관연계(UBI) 자동차보험을 잇따라 내놓고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통신사 네비게이션 앱을 활용한 UBI 보험은 최근 고정적으로 장비를 부착한 형태로 빠른속도로 확대되고 있다. 

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사의 UBI 보험을 가입한 소비자는 약 80만명에 육박한다. 지난 2016년 5월 DB손해보험이 SK텔레콤의 티맵과 연계한 UBI 상품을 업계 최초로 선보인 이후 2017년 12월엔 KB손해보험이, 올해 1월은 삼성화재 등이 UBI 상품을 잇따라 선보였다.

UBI 보험은 자동차에 정보통신기술(IT)을 적용해 고객의 운전 습관을 파악한 후빅데이터를 활용해 데이터를 비교, 보험료를 산정한다. 급가속이나 급정거, 과속 등 평소 운전습관을 점수화 해 점수가 높을 수록 자동차보험료를 할인해 주는 방식이다. 나쁜 운전 습관을 가진 운전자에게는 안전 운전을 통해 보험료를 낮추는 방법을 알려준다. 모범 운전자는 보험료를 할인받을 수 있고, 보험사는 저위험 고비용의 우량 고객을 보다 쉽게 확보가 가능하다.

국내 손보사 가운데 DB손해보험은 지난 2017년 1월 인슈어테크 담당 조직을 구성하고 신상품 및 서비스 발굴, 보험업무 프로세스 개선 등에 신기술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특히 DB손보가 2016년 업계 최초로 출시한 ‘smart_UBI(운전자습관연계보험)’는 매월 3만건 이상의 계약이 성사되고 있다.

DB손보 ‘smarT-UBI’는 T맵 내비게이션을 켜고 일정 거리를 주행한 후 부여되는 안전운전 점수에 따라 보험료를 할인받는 신개념 자동차보험이다. ‘smarT-UBI’는 T맵 ‘운전습관’ 서비스 이용에 동의해야 가입할 수 있다. T맵을 켜고 500km 이상 주행해 확인되는 안전운전 점수가 61점 이상일 경우 가입 가능하며, 가입 시 10%의 보험료를 할인 받게 된다. 만약, 보험계약 체결 시점에 500km를 주행하지 못했다면 향후 500km를 달성한 후 점수에 따라 추가 가입 및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이 보험은 기술력에 대한 한계도 지적되고 있다. 운전자가 사정상 또는 의도적으로 휴대폰 어플을 작동시키지 않는 경우 데이터 측정이 불가능해 정확도가 떨어지게 된다.

[사진=현대해상]

최근 현대해상이 선보인 UBI 보험은 기존 UBI 보험이 네비게이션 앱을 활용한 것과 달리 자동차에 고정적으로 장착된 블루링크 장치를 활용하는 새로운 방식이다. 안전운전 여부는 블루링크 장치를 활용해 급가속, 급감속, 급출발, 운행시간대를 고려해 판정하고, 보험기간 중 블루링크 서비스 내 '안전운전습관'에 기록된 점수가 70점 이상인 경우 보험료 할인혜택을 적용 받을 수 있다.

현대해상은 현대자동차 외에 타 자동차와도 협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한화손해보험이 SK텔레콤·현대자동차와 손잡고 설립한 인터넷 전문보험사 '인핏손해보험'이 처음 선보일 보험도 SK텔레콤의 5G 기술과 결합한 실시간 운행정보 분석 기술을 적용한 UBI 보험이 될 전망이다. 고객의 주행거리, 운전습관 등의 빅데이터를 분석해 실제로 차량을 운행한 만큼만 보험료를 납부하는 방식이다. 고객은 운행거리에 비례해 보험료를 지불할 수 있어 경제적으로 이득이 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업체들이 ICT와의 협업을 통한 인슈어테크의 하나로 UBI 보험 등을 개발하고 있다"면서 "특히 최근 안전운전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UBI 보험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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