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 홍 회장이 발표한 사과문. [사진=연합뉴스, 남양유업]

[이뉴스투데이 이하영 기자] 5일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씨가 마약 투약 혐의로 기소돼 첫 공판이 열린 가운데, 홍원식 현 남양유업 회장이 사과문 내용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사과문이라고 발표했지만 정작 황씨가 외조카이고, 친부모가 아니어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다는 해명글이라는 지적이다. 

필로폰 1.5g을 구매해 투약한 혐의로 재판을 받은 황씨는 공소사실 상당 부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남양유업 측은 황씨와 관련해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의 공식 사과문을 보도자료로 배포했다. 홍 회장은 “제 외조카 황하나가 어리석은 행동으로 인해 물의를 일으킨 점, 머리숙여 깊이 사죄드립니다”라며 운을 뗐다.

곧이어 “친척이라 해도 친부모를 두고 직접 나서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외조카의 일탈을 바로잡지 못했던 것이 후회스럽기만 하다. 결국 집안을 제대로 건사하지 못한 제 탓”이라며 “황하나는 제 친인척일 뿐, 남양유업 경영이나 그 어떤 일에도 전혀 관계되어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책임감과 자부심으로 일하는 남양유업 임직원과 대리점 및 남양유업 제품을 구입하는 소비자께도 누를 끼치게 되어 참담한 심정이다”며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간곡히 국민 여러분과 남양유업에 깊은 사죄의 말씀과 용서를 구한다. 깊이 반성하고 앞으로 겸손하게 사회적 책임과 도리를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사과문에 대해 누리꾼들은 “홍 회장이 반성과 사죄 등 단어를 의례적으로 썼지만 결국 남양유업과 황씨간에 선긋기를 하는 것”이라는 의견을 다수 내놓고 있다. 

한편 이번 황씨 사건 외에도 남양유업은 지역대리점 밀어내기 영업으로 물의를 일으킨 2013년 ‘대리점 갑질 사건’이나, 남동생 회사 ‘서울광고기획’에 일감을 몰아준 사실 등이 드러나 사회적 비난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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