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 저녁, 강남 타이거슈가 매장에 줄 서 있는 사람들. [사진=이하영 기자]

[이뉴스투데이 이하영 기자] #평일 오후 7시 강남 타이거슈가 매장 앞에는 20~30명에 달하는 긴 줄이 늘어서 있다. 줄을 서 있는 인파는 책을 들고 있는 학생, 서류 가방을 들고 온 회사원, 캐리어를 밀고 온 여행객 등 다양하다. 30분가량 기다려 음료를 받아 나오니, 줄이 처음보다 더 길어져 있다.

4일 카페업계에 따르면 2017년부터 대만에서 유행한 흑당버블티가 국내서도 인기다. 지난해부터 타이거슈가, 더앨리, 쩐주단 등 대만 프랜차이즈가 국내에도 진출했다. 

흑당은 브라운슈가 및 블랙슈가로도 불린다. 흑당버블티는 대만 전통 음료인 버블티에, 흑설탕으로 만든 뜨끈한 시럽 흑당을 넣는다. 

회사원 김민경(28세‧여)씨는 “1일 1음료를 할 정도로 타이거슈가 마니아”라며 “먹으면 대만 여행 생각도 나고, 스트레스 쌓일 때 쫀득쫀득하고 달콤한 흑당펄을 씹으면 기분이 좋아진다”고 말했다.

타이거슈가 매장에서 음료를 받아가는 고객들. [사진=이하영 기자]

최근 대만 흑당버블티 인기에 다양한 카페프랜차이즈에서도 신메뉴 출시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공차 ‘브라운 슈가 쥬얼리 밀크티’와 ‘브라운 슈가 치즈폼 스무디’는 3일 기준 약 150만잔 판매 됐다. 브라운슈가는 3월 5일 8개 매장 한정 판매 당시, 하루 최대 500잔 이상 판매되며 폭발적인 관심을 받은 바 있다. 

공차 관계자는 “브라운 슈가 신제품은 높은 고객 관심으로 한정판매하다 전국판매가 결정됐다”며 “아직 정식음료로 채택되지 않았으나 고객 호응이 좋아 (정식메뉴 등록)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흑당블랙티. 공차, 드롭탑, 셀렉토커피. [사진=각 사]

드롭탑은 ‘블랙슈가 카페라떼’, ‘블랙슈가 얼그레이 밀크티’, ‘블랙슈가 밀크’를 지난달 5일 출시했다. 3종 모두 아이스 메뉴로 출시돼 5월 일평균 판매량이 전월 대비 60% 신장했다. 특히 지난달 11일 진행된 11번가 ‘십일절’ 프로모션에서는, 당일 판매 수량이던 7500잔이 전량 매진됐다.

드롭탑 관계자는 “소비자 입맛에 발맞추기 위해 올 여름 트렌드인 흑당펄을 이용해 여름 겨냥 신메뉴를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흑당펄을 활용한 빙수 또한 4월 대비 5월 일평균 판매량이 50% 증가하며 고객 관심이 뜨겁다”고 밝혔다.

셀렉토커피는 4월 5일 오키나와 흑당을 내세운 버블티 4종을 출시했다. 다른 카페 프랜차이즈가 흑당 밀크티를 주력으로 한 것과 달리 셀렉토커피는 ‘오키흑당 밀크티’, ‘오키흑당 녹차라떼’, ‘오키흑당 카페라떼’, ‘오키흑당 딸기 밀크티’ 등 오리지널 메뉴부터 시작해 녹차‧커피‧딸기 등으로 개성을 더한 것이 특징이다 신메뉴는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 인기를 끌며 한달여 만에 7만잔을 돌파했다.

셀렉토커피 관계자는 “올봄 흑당 버블티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셀렉토커피는 오키나와 흑당으로 차별화 해 인기를 얻었다”며 “앞으로도 신메뉴를 개발해 업계 트렌드를 선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흑당버블티 인기에 건강 염려론도 슬그머니 고개를 든다. 해당 음료의 공개된 열랑은 밥 한공기 수준인 210g당 약 300kcal로, 식약처 기준 성인 가공식품 당 섭취량 50g의 4배에 이르는 양이다. 이 때문에 ‘당 섭취가 지나치다’는 전문가 의견도 적지 않다. 흑당버블티에 포함된 미네랄‧비타민‧섬유질 등이 적다는 점 또한 전문가 지적 중 하나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해외여행을 다녀온 고객을 중심으로 흑당버블티 인기가 높다”며 “흑당버블티가 찬 음료 기준으로 만들어지는 만큼 한참 더워지는 7~8월까지 한동안 인기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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