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고선호 기자] 제약시장이 다변화되면서 수많은 전문의약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제약사들을 먹여 살리는 효자는 따로 있었다.

가까운 약국은 물론 주변 편의점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일반의약품과 의약외품이 그 주인공이다.

일반의약품은 의사 처방 없이도 환자가 직접 스스로 선택해 보용할 수 있는 약을 의미한다. 의약외품은 질병을 치료하거나 예방하기 위해 쓰는 의약품보다는 인체에 대한 작용이 경미한 제품을 뜻한다.

국민 피로회복제로 유명한 동아제약의 ‘박카스’부터 날씬한 여성들을 대표하는 이미지를 갖고 있는 현대약품의 ‘미에로화이바’, 대웅제약의 대표 간 기능개선제 ‘우루사’까지 고착화된 제약업계 시장에서 새 활로를 열어준 일반의약품들을 살펴보자.

박카스 광고이미지. [사진=동아제약]

동아제약의 대표 장수제품인 ‘박카스’는 1963년에 출시된 자양강장제로, 타우린과 이노시톨을 통한 피로회복제라는 이미지로 ‘국민 피로회복제’라는 명성을 쌓아올렸다.

박카스의 지난해 매출은 2248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31.77%에 달하는 비중을 차지했다.

최근에는 전문의약품을 전담하고 있는 동아에스티를 통해 캔 박카스 수출에 나서면서 715억원의 매출을 올려 역대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다.

의약외품으로 분류되며 박카스는 D, F, 디카페인 제품인 D까지 등 이니셜 라인업이 계속해서 출시되면서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목욕탕 드링크로도 유명한 현대약품의 ‘미에로화이바’. 건강하고 날씬한 여성의 정체성을 브랜드 이미지로 삼은 전무후무한 식이섬유 음료다.

현대약품은 최근 미에로화이바 광고모델로 가수 하니를 발탁하며 트렌드한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사진=현대약품]

보통 미에로화이바하면 투명한 용기에 담겨진 오렌지색깔의 병 제품이 대표적이지만 좀 더 많은 양을 담은 350㎖ 플라스틱 용기 제품을 선보이면서 좀 더 일상에 녹아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는 실제 판매량 개선에도 영향을 미쳤다. 미에로화이바 350㎖ 제품 기준으로 지난해 대비 올해 1분기 판매량이 25% 상승했다.

현대약품은 젊어진 소비 트렌드에 맞춰 다양한 SNS콘텐츠에서 메인제품으로 홍보하는 등 활발한 마케팅을 이어왔다.

이에 350㎖ 제품의 매출액이 크게 개선된 것을 비롯해 스테디셀러 제품인 100㎖, 210㎖ 제품의 지속적인 성장까지 이뤄져 현대약품 살림살이의 일등공신이 되고 있다.

“간 때문이야”라는 CM송으로도 유명한 대웅제약의 대표 일반의약품 ‘우루사’는 오래 전부터 국내제약업계를 지켜온 장수 약 중 하나다.

1961년 대웅제약의 전신인 대한비타민사에서 선보인 우루사는 우르소데옥시콜산(UDCA)을 원료로 하는 간 기능 개선 제품으로, 간의 혈류량을 증가시키고 해독작용에 직접적인 영향을 줘 독소와 노폐물 제거를 돕는다.

초기 정제형 알약으로 나왔을 때는 지나친 쓴맛으로 소비자들에게서 외면 받았지만 1974년 젤라틴 막으로 감싼 현재의 연질캡슐 형태로 인기가도에 올랐다.

대웅제약 일반의약품의 간판 제품인 ‘우루사’. [사진=대웅제약]

출시 초기 총 매출액이 700만원에 불과했던 우루사는 1978년 22억원으로 성장했으며, 지난해에는 92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동국제약의 인사돌은 국내 잇몸약 1위뿐만 아니라 전체 일반의약품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옥수수불검화정량추출물’로 구성된 제품으로 치주치료 후 치은염과 경·중증의 치주염에 효과가 있다.

동국제약은 인사돌을 전면에 내세워 일반의약품 시장을 집중 공략해 300억원대 불과하던 회사매출을 2016년 기준 3000억원대까지 끌어올렸다.

최근에는 ‘후박추출물’ 성분을 추가한 ‘인사돌플러스’를 출시하면서 잇몸약에서만 500억원 대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밖에도 동화약품의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부채표 ‘까스활명수’, 보령제약의 유일한 대표광고 제품인 ‘겔포스’ 등이 일반의약품 시장에서 기업 성장을 이끄는 데 일조했다.

이와 관련, 제약업계 관계자는 “제약사들이 전체 의약품 시장에서 전문의약품만으로는 큰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제약사들의 매출을 먹여살리는 일반의약품에 대한 관심은 앞으로도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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