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국게임학회 홈페이지]

[이뉴스투데이 정환용 기자] 한국게임학회는 김강립 보건복지부 신임 차관이 ‘게임 이용장애’를 ‘게임중독’으로 규정한 발언을 규탄한다고 31일 밝혔다.

김강립 차관은 30일 기자간담회에서 “WHO 권고는 게임중독을 질병으로 분류할 만한 필요성이 있다”는 발언을 했다. 이는 게임질병코드 도입 반대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이하 공대위)가 우려했던 게임질병코드 인식이 국내에 어떻게 받아들여지는지 드러난 것이다.

WHO는 게임을 중독으로 지정한 것이 아니라 게임 이용자 중 문제가 되는 소수 사람들을 위해 ‘게임 이용장애’를 질병코드로 지정했다. 공대위는 김강립 차관 인식과 발언이 게임 이용장애 질병코드를 게임중독과 같은 의미로 인식하도록 만든다며 “게임은 질병이 아니라고는 하나 실제로 그들 머리 속에 이미 ”게임은 질병“이란 인식이 자리잡고 있다”고 비판했다.

지난 2014년 2월 4대중독법(도박, 마약, 알콜, 게임) 관련 국회 토론회에서 모 가톨릭대 교수가 “게임은 마약과 같으며 마약보다 강한 중독이 게임에 있을 수 있다”고 발언한 바 있다. 당시 패널들이 게임을 4대 중독 카테고리에 넣는 것에 반대하자 모 교수는 “차라리 마약을 빼겠다”고 대응했다. 공대위는 이번 게임중독 발언은 이와 동일한 인식 기반에 있음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공대위는 “WHO도 ‘게임중독’이란 단어는 사용하지 않았다. 복지부 차관이 이를 주저 없이 사용했다는 점에 경악한다”며 즉각 해명과 사과를 요구했다. 또 “이번 인보사 사태와 같이 국민 생명을 직접적으로 위협하는 중대한 사안과 같은 본연 업무에 충실하기를 권한다”고 꼬집었다.

※ 여러분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소비자 고발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webmaster@enewstoday.co.kr

카카오톡 : @이뉴스투데이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