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역 재건축 단지.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윤진웅 기자]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이 6주 연속 상승했다. 서울 아파트 가격의 ‘바로미터’로 통하는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값이 오름세를 나타내면서 이른바 ‘바닥 다지기’가 끝난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많다. 하지만 일반 아파트 가격이 지속해서 하락하고 있어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주장도 나온다.

최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재건축 가격 변동률은 전주(0.02%)보다 오른 0.06%로 집계됐다. 강남구 개포지구와 은마아파트, 송파구 잠실주공 5단지 등 주요 재건축 단지의 급매물이 소진된 후 호가가 오른 영향으로 해석된다. 반면 지난주 서울 아파트 가격은 0.01% 떨어져 27주 연속 하락세를 이었다. 일반 아파트 가격이 약세를 나타내면서 영향력이 축소됐다.

지난 2일 래미안대치팰리스 전용면적 94㎡가 28억9000만원에 거래됐다. 직전 거래가인 25억8000만원보다 3억원가량 높은 수준이다. 이는 작년 고점(29억원·9월) 수준과 가깝다.

송파구 잠실주공 5단지 전용면적 76㎡ 아파트는 최근 18억2900만원에 팔렸다. 연초 급매물 가격에 비해 2억원가량 올랐다. 은마아파트는 최근 전용 84㎡ 매물이 18억2000만원에 거래되면서 지난달 매매가인 17억7000만원보다 5000만원 상승했다.

호가 상승 소식도 전해진다. 대치동 Y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상승 기대에 이전 고점인 20억대를 부르는 소유주도 나왔다”며 “호가가 더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고 귀띔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반등세가 최근 3기 신도시 선정과 관련이 깊다고 말한다.

익명을 요구한 한 부동산 관계자 K씨는 “이번 3기신도시의 입지가 강남을 위협하기에는 어렵고 오히려 서울의 희소가치를 올렸다는 평가가 이어졌기 때문에 강남권 재건축 단지 수요가 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시장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서울의 전체 아파트 시장 가격은 대부분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아울러 이번 재건축 단지의 거래들은 작전세력들에 의한 것이라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부동산 카페 운영자 A씨는 “재건축 아파트값이 오르고 있지만 일반 아파트값이 계속 하락하고 있기 때문에 반등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작전세력들에 대해서는 “정상적인 거래라면 앞으로 계속해서 거래가 이루어지는 모습이 관찰될 것”이라며 “이번 한 번으로 그친다면 작전세력 가능성은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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