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익산시 왕궁면에 위치한 풀무원 글로벌김치공장 전경. [사진=풀무원]

[이뉴스투데이 이하영 기자] 중국산 저가김치와 일본 기무치 맹공격 하는 가운데, 풀무원이 최첨단 김치공장을 완공하고 글로벌 김치시장 1등을 노린다.

풀무원은 24일 전북 익산시 왕궁면 국가식품클러스터서 ‘글로벌김치공장’ 준공식을 갖고, 한국 고유 프리미엄 김치를 직접 생산해 미‧중‧일 등 해외시장 개척에 적극 나선다고 26일 밝혔다.

이날 공장 준공식에는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과 이춘석 국회의원, 조배숙 국회의원, 송하진 전북도지사, 정헌율 익산시장, 조규대 익산시의회 의장, 김동원 전북대 총장, 박맹수 원광대 총장, 이하연 대한민국김치협회 회장, 국가식품클러스터지원센터 윤태진 이사장과 풀무원 임직원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풀무원은 글로벌김치공장을 중국, 일본을 견제하기 위한 전초기지로 삼고 김치 품질 혁명을 이룬다는 목표다.

◆IoT기술 도입해, 연간 1만t 생산 가능한 스마트팩토리=글로벌김치공장은 익산 국가식품클러스터 내에 연면적 3만329㎡(9175평)에 지상 3층 김치공장으로 풀무원이 1년간 300억원을 투자해 완공했다. 이 공장은 수출용 김치공장으로 포기김치부터 시작해 맛김치‧백김치‧깍두기‧섞박지 등 다양한 한국 고유 프리미엄 김치를 하루 30t, 연간 1만t 이상 생산할 수 있다.

신축 공장은 IoT(사물인터넷) 등 최첨단 기술을 도입한 스마트팩토리다. 김치발효과학 연구와 첨단 기술을 도입해, 고객이 원하는 숙성도에 맞춰 출고하는 방법을 구현했다.

재료 입고부터 포장, 배송까지 모든 과정을 자동화했다. 절임부터 포장까지 전 제조과정에 IoT 센서와 IP카메라를 설치해 온도‧습도‧염도 및 제조 현장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 김치를 균일한 맛으로 생산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했다. 또 RFID(Radio Frequency Identification) 기술로 재고관리까지 실시간 구축해 미국‧중국‧일본 등 각 수출국 배송 시간을 고려한 최적 숙성도로 김치를 출고한다는 계획이다.

◆풀무원, 김치 판매에 글로벌 구축 유통망 적극 활용=풀무원은 한국 김치와 김장문화를 계승발전하기 위해 1987년부터 김치박물관을 운영하고 1999년 OEM으로 김치사업을 시작했다. 자체 공장을 지어 직접 김치사업에 뛰어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직접생산을 계기로 1991년부터 진출해 사업기반을 다져온 미국을 시작으로 중국‧일본 등 해외에 확보한 유통망을 활용해, 한국 김치수출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미국 시장은 풀무원이 2016년 미국 두부 1위 브랜드 ‘나소야’를 인수하며 확보한 유통망을 기반으로 자사 김치를 월마트, 퍼블릭스 등 대형유통매장에 보급하고, 미국 메인스트림 시장을 빠르게 장악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풀무원 글로벌김치공장 내부. [사진=풀무원]

◆유산균 김치로 중국‧일본과 차별화=풀무원은 성공적인 김치세계화를 위한 프리미엄 전략으로 씨앗유산균을 필두로 한 프리미엄전략을 내세웠다.

씨앗유산균은 글로벌 김치시장서 중국산 저가김치나 유산균이 거의 없는 일본 기무치 및 살균 김치와 차별화하기 위한 풀무원의 포석이다. 김치 발효 노하우가 없는 외국 일부 공장은 김치를 살균해 유산균이 없는 상태 김치를 판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풀무원이 특화한 씨앗유산균은 자체 개발해 특허 받은 유산균을 포함한 복합유산균이다. 김치에 시원한 감칠맛을 더해주는 만니톨(Mannitol) 성분이 많이 생성되고 톡톡 터지는 청량감을 준다. 풀무원은 수출에 앞서 씨앗유산균으로 만든 ‘풀무원 톡톡김치 7종’을 올해 4월 국내 출시하여 제품 라인업을 정비했다.

◆첨단 기술 활용한 김치과학화 전략=글로벌김치공장은 선조들의 지혜인 김장독 원리를 구현한 김치 발효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른바 김장독 쿨링시스템으로 겨울철 냉기와 대지 온기를 순환시켜 일정한 온도와 습도를 유지해주는 김장독 발효 원리를 구현해, 유산균이 풍부해 아삭하고 시원한 풀무원 김치의 특장점을 극대화했다.

공장 바닥에 물기가 거의 없어 장화를 신지 않는다. 자동화 설비 덕분에 공장 바닥에 물이 흐르지 않아 세균 번식까지 차단한다. 또 김치 제조 과정에 금속검출기와 X-Ray를 설치해 실시간 금속 검출이 가능하다.

◆제조과정 균일화로 맛 표준화 전략=발효식품인 김치는 제조 과정 표준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균일한 맛을 내기 어렵다. 풀무원은 IoT(사물인터넷) 기술을 적극 도입해 각 제조과정에 적합한 온습도를 일정하게 유지해 과발효를 방지한다. 실시간 염도 측정으로 김치의 짠맛을 균일하게 유지할 수 있다.

썰기‧절임‧세척‧양념‧포장‧운반까지 전 제조과정에 자동화 라인을 구축했다. 수출용 김치 중 가장 핵심 품목인 ‘맛김치’를 포함해 백김치‧깍두기‧섞박지 등은 완전 자동화 생산이다.

박은영 풀무원식품 김치사업부장은 “풀무원은 세계시장에서 글로벌 NO.1 두부기업으로 글로벌 식품 빅마켓에서 다져온 유통노하우와 역량이 있다”며 “한국 교민시장이 아닌 미국, 중국, 일본의 메인스트림 시장을 공략하고 풀무원 김치를 글로벌 NO.1 제품으로 만들어 진정한 김치세계화를 실현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앞서 정부는 3월 김치수입 확대에 대응하고 국산김치 경쟁력 제고를 위해 발표한 ‘김치산업 육성 방안’을 발표했다. 해당 발표에서 국산김치의 품질, 안전 차별화를 통해 김치수출을 9750만 달러에서 1억2000만 달러까지 확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김치 수출액은 9750만 달러(약 1100억원), 수입액은 1억3821만 달러로 약 4071만달러 무역수지 적자현상을 보이고 있다. 수입 김치 중 99%는 저가형 중국산이다. 수출입김치를 물량으로 따지면 수출은 2만8197t, 수입은 29만742t으로 수입량이 10배 이상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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