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글라스 엔터프라이즈 에디션2. [사진=구글 블로그]

[이뉴스투데이 여용준 기자] 한동안 잠잠했던 스마트 글라스 시장이 산업 시장을 중심으로 다시 꿈틀거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국산 장비의 출시도 절실한 상황이다. 

2013년 구글이 야심차게 ‘구글 글라스’를 출시했다. 당시 이 제품은 소형 프로젝터를 이용해 생성한 이미지를 안경에 투사해 증강현실(AR)과 같은 효과를 내면서 획기적인 제품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지나치게 높은 가격과 사생활 침해 논란이 이어지면서 큰 인기를 누리지 못한 채 2015년 단종됐다. 이후 2017년 기업용으로 출시된 뒤 21일 ‘구글 글라스 에디션2’를 출시했다. 

구글에 따르면 구글 글라스 에디션2는 일반 안경과 비슷한 형태에 강화된 퀄컴의 스냅드래곤 XR1을 장착해 배터리 수명이 길어졌다. 특히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 쓰이는 안드로이드 운영체계(OS)를 채택해 첫 모델보다 이용자들이 사용하기 쉬울 것으로 보인다. 

구글 글라스 에디션2는 첫 모델과 마찬가지로 한쪽 눈앞에 설치된 작은 프로젝터로 이미지를 띄운다. 

가격은 999달러(약 119만원)로 3500달러(약 418만원)에 이르는 마이크로소프트의 홀로렌즈2보다 저렴하다. 

올해 2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를 통해 공개된 마이크로소프트의 홀로렌즈2는 2016년 공개된 홀로렌즈의 후속작으로 전작보다 시야각을 넓혀 몰입감을 높이고 착용 편의성을 개선했다. 800만 화소의 전면 카메라를 장착하고 퀄컴 스냅드래곤 850 프로세서를 적용했다. 

가격은 구글 글라스 에디션2보다 다소 비싼 편이지만 양쪽 눈으로 AR을 관찰할 수 있어 장시간 착용해도 눈의 피로도가 적고 성능도 강력하다. 현재 기업체 뿐 아니라 미군에서도 채택해 사용하고 있다. 

SK텔레콤과 AR 콘텐츠 개발 협력을 맺은 미국 스타트업 매직리프는 지난해 AR글라스인 매직리프 원을 출시한 바 있다. 

매직리프 원은 독립형 혼합현실(MR) 헤드셋으로 라이트팩을 헤드셋에 연결해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렌즈 역할을 하는 라이트웨어는 345g으로 마이크로소프트 홀로렌즈의 절반 정도 무게다. 여기에 라이트팩을 함께 착용해도 760g 수준으로 매우 가볍다. 가격은 2295달러(약 258만원)로 홀로렌즈보다 저렴하고 구글 글라스보다는 비싸다. 

이밖에 엡손은 지난해 11월 상업용 AR글래스인 ‘모베리오 BT-35E’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인터페이스 박스를 추가해 HDMI, USB-C 슬롯만 있다면 어떤 기기에서도 2D, 3D 상관없이 영상 및 이미지 재생이 가능하다.

때문에 초음파와 내시경 등 의료분야, 각종 검사와 측정 등이 필요한 연구 분야, 산업분야에서도 모니터와 작업물을 번갈아 봐야 하는 번거로움에서 벗어난 효율적인 작업이 가능해졌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의료와 산업현장 뿐 아니라 엔터테인먼트, 드론 비행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이 가능하다.

스마트 글라스는 한 때 4차 산업혁명 시대 유망한 웨어러블 기기로 각광 받았으나 몰카에 대한 우려가 커진데다 가격이 지나치게 높아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았다. 그러나 산업현장과 엔터테인먼트 시장을 중심으로 각광받으면서 시장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주니퍼리서치는 스마트글라스 시장이 2020년 9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스마트글라스가 2022년에는 스마트워치 다음으로 큰 웨어러블 기기 시장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5G 상용화 이후 VR과 AR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이 시장도 함께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국내에서는 스타트업과 중소기업들이 산업용 스마트 글라스를 개발·출시하고 있으나 시장이 크게 형성되진 않은 상황이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5G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인프라로 모든 산업영역에서 새로운 성장과 혁신의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자율주행차 9대 핵심부품, 제조현장용 협업로봇, AR 글라스 등의 기술개발과 실증을 통해 5G가 다양한 산업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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