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호반건설 견본주택을 방문한 시민들 [사진=이뉴스투데이]

[이뉴스투데이 이상헌 기자] 창립 30주년을 맞이한 호반그룹이 연내 기업공개(IPO)를 성공시켜 지난해 대우건설 인수 실패 굴욕을 설욕할지 기대를 모은다. 

15일 재계에 따르면 호반건설은 최근 자회사 호반과의 합병을 통해 몸집을 10조원대 기업으로 키웠다. 이와 함께 연내 상장을 목표로 2차 실사를 준비 중이다. 

호반그룹은 기준 8조4720억원 규모의 자산을 보유한 재계 순위 44위의 대기업집단이다. 지난해 국토교통부 발표 시공능력평가에서도 통합 호반건설의 평가액은 3조9478억원으로 10대건설사로 뛰어올랐다.

호반그룹은 지난해부터 합병과 IPO를 동시에 추진해왔다. 지난 2017년 자산 5조원 이상 보유한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분류되면서 그간의 성장전략에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다.

호반그룹은 그간 공공택지를 낙찰받는 과정에서 계열사를 대거 동원해 당첨확률을 높이는 방식으로 급성장해왔다. 이와 함께 일각에서는 내부거래 비중이 적게는 33% 많게는 99%로 육박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런 중에 정부가 계열사간 교차거래를 일감몰아주기 과세대상으로 추가하면서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이 같은 문제를 돌파하기 위해 김상열 오너 일가가 선택한 것이 합병이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대우건설 인수전에 참가해 국내 빅3로의 도약을 시도했지만 중도 포기하면서 체면을 구긴 것이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주택뿐 아니라 토목사업 확장 등 사업 다각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M&A를 통해 신규 사업을 적극 발굴하는 것이 그룹 경영전략"이라고 설명했다.  

건설업은 시장 흐름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큰 업종인 만큼 실제 예비심사를 신청하기 전까지는 상장 시기를 예측하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한편 호반그룹은 지난해 회생절차(법정관리)를 밟았던 리솜리조트(현 호반호텔앤리조트)를 인수했다.

경기도 이천에 위치한 18홀 회원제 골프장인 덕평CC와 파주에 위치한 서서울CC 인수도 마치고 올해 1월에는 호반호텔앤리조트와 퍼시픽랜드를 인수합병했다. 

현재 호반건설의 최대주주는 창업주인 김상열 회장이 아닌 지분 54.7%을 보유한 김 회장의 장남 김대헌 부사장으로 승계가 마무리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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