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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뉴스투데이 이상헌 기자] 전국적으로 기름값이 치솟는 가운데, 정유4사의 주유소 공급가격은 오히려 떨어지고 있다. 그러나 업계의 표정은 그다지 밝지 않다. 수요위축으로 인한 거래량·매출 감소를 우려되기 때문이다.  

14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정부의 유류세 인하 조치 철회 이후 전국 주유소의 보통 휘발유 평균 가격은 리터당 1524.45원으로 6일(1477.24원)에 비해 47.21원 상승했다. 일주일만에 50원 가까이 오른 셈이다.

전국에서 기름값이 가장 비싼 서울은 48.03원 오른 1613.13원으로 집계됐고, 경유 가격은 전국 평균 1391.37원, 서울 평균 1477.95원으로 각각 35.61원과 34.77원이 올랐다. 

이런 가운데 오히려 떨어지는 정유4사의 석유제품 공급가격이 눈길을 끈다. 5월 첫째주 정유사별 공급가격은 GS칼텍스가 가장 높은 반면 현대오일뱅크가 가장 낮았다. 

GS칼텍스의 5월 첫째주 휘발유가격은 전주대비 3.7원 상승한 1412.9원, 경유는 1.3원 내린 1244.3원이다. SK에너지는 국내 정유4사 중 두번째로 높은 가격을 보였다. 휘발유가격은 전주대비 리터당 12.0원 인상된 1404.5원, 경유는 8.6원 오른 1229.7원을 나타냈다.
 
이어 S-OIL의 휘발유가격은 전주대비 리터당 11.9원 인하된 1401.4원, 경유는 32.1원 낮아진 1217.7원으로 확인됐다. 현대오일뱅크 휘발유가격은 전주대비 리터당 57.9원 내린 1381.4원, 경유는 60.7원 낮아진 1213.0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전체 평균 휘발유 가격은 전주대비 리터당 5.3원 하락한 1403.7원, 경유가격이 15.8원 내린 1227.7원, 등유가격이 14.2원 낮아진 817원이다. 이 때문에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정유사들이 폭리를 취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심이 가능하다. 하지만 기름값 상승 배경이 세금이기 때문에 정유사 공급가와 무관하다. 

휘발유와 경유 소비자가격은 정유사 공급 가격에 세금(정부)과 유통비용 및 마진(주유소)이 붙어 결정된다. 정유사들은 기름값 상승으로 국내 수요가 상대적으로 위축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최종 소비 단계에서 기름값이 올라도 정유사 이익률은 1% 안팎"이라며 "전체 매출이 줄어드는 상황에 세금 환원 조치로 인한 거래량까지 줄어들어 2분기 실적 전망도 그렇게 밝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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