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는 8일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유럽기업 취업 관심 대학생 및 취업준비생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주한유럽기업 및 유럽현지기업 취업설명회'를 개최했다. 고든 더들리 RDI Worldwide Ltd 대표이사가 '유럽계 기업 취업을 위한 글로벌 경력 개발'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사진=전국경제인연합회]

[이뉴스투데이 이상헌 기자] 핵심 노동인구 실업률이 사상 최악을 달리면서 일자리를 찾기위한 청년들의 해외탈출이 가속화되고 있다.

8일 고용노동부 등에 따르면 지난해 60세 이상 취업자는 34만6000명, 20대 취업자가 5만2000명이 증가한 반면에 핵심 노동력인 30~40대 취업자는 25만명이 감소했다. 이런 가운데 한국 청년들도 해외 일자리에 관심이 쏠리면서 최근 '사람인'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구직자 10명 중 8명이 해외취업을 희망했다.

청년들 49.1%가 그 이유로 ‘국내 취업이 너무 어려워서’를 꼽았다. 실제 해외 취업자 수도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약 5800여명으로 최근 5년 새 약 3.5배 증가했다. 반면 유럽의 청년실업률은 2013년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해, EU 28개국과 유로존 19개국의 청년실업률이 2008년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독일(5.6%), 체코(6.3%), 네덜란드(6.4%) 등 일부 국가의 경우 3월 청년실업률이 한국의 절반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해외진출 기업의 국내 복귀가 고용확대로 연결되기 어렵다는 국책연구기관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시각과는 상당히 동떨어진 현상이다.

이런 가운데 전국경제인엽합회가 주한유럽상공회의소(ECCK)와 공동으로 한유럽기업 및 유럽현지기업 취업설명회를 가져 눈길을 끌었다. 전경련은 한국 청년들의 해외취업 대상국 중 유럽 취업은 일본과 미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어서 새로운 도전의 기회가 될 수 있어 자리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전경련 권태신 부회장은 “어려운 환경에서도 젊은 세대의 도전정신이 살아있어 우리 젊은이들의 해외취업은 꾸준히 늘고 있다”며 “해외취업 국가 중 미국과 일본이 50%이상인데 비해 유럽 비중이 낮은 이유 중 하나는 정보부족 때문이라 생각하며, 오늘 설명회가 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200여명의 청년들이 모인 가운데 열린 이번 설명회에는 유럽계 글로벌 기업 인사담당자들이 참여해 유럽기업 취업 성공을 위해 필요한 역량과 유럽기업의 인재상, 채용절차와 현지취업 성공 선배의 경험담 등을 공유했다. 

유럽기업 인사담당자들은 우선 한국 청년의 강점으로 책임감과 빠른 업무처리능력을 꼽았다. 아울러 비판적 사고와 소통능력은 보완이 필요하다고 봤다. 그러면서 한국 청년들이 유럽기업에 취업하기 위해서는 직무 관련경험을 쌓을 수 있는 인턴십과 언어소통능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설명회에 참석한 글로벌 제약회사 노바티스의 이정은 글로벌 HRIS 리더는 유럽기업 취업 선배로서 “인턴십 등 직무관련 경력은 필수”라고 언급했다. 학사‧석사 등의 학위보다는 직무 관련 업무경험이 실질적인 성공 요인이라는 의견이다. 이 리더는 “취업을 위해서 외국어는 업무수행이 가능한 정도만 구사해도 무방하지만, 장기적으로는 현지어 C1 이상 등급 또는 능숙한 영어실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영국계 HR컨설팅사인 더들리 RDI Worldwide 대표이사도 유럽기업 취업을 위해서는 직무 관련 경험을 쌓을 것을 강조했다. 특히 대부분 공채 위주로 진행되는 한국 기업의 채용절차와 달리 “유럽기업 채용은 필요에 따른 직무별 상시 채용 위주로, 가고자 하는 기업의 채용상황을 수시로 확인해 지원하는 포지션 관련 경력을 바탕으로 레쥬메를 작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 여러분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소비자 고발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webmaster@enewstoday.co.kr

카카오톡 : @이뉴스투데이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