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여용준 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인공지능(AI) 기반의 자율주행차용 반도체 개발에 앞으로 3년간 143억원을 투자한다. 또 차세대 지능형 반도체 개발을 위한 투자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과기정통부는 8일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반도체 설계업체 ‘텔레칩스’를 방문해 ‘팹리스 산업계 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논의한다. 이날 간담회에는 팹리스 업계 관계자와 학계, 정부 인사 등 17명이 참석한다. 

자율주행차는 반도체 산업의 새로운 먹거리로, 자율주행 기술의 발전에 따라 반도체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레벨3 이상의 자율주행을 구현하려면 자동차가 스스로 주행상황을 인식하고 판단할 수 있는 인공지능 기능이 필요하다. 현재 엔비디아, 모빌아이 등 글로벌 기업들은 이러한 기능을 구현하기 위해 나서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가 2017년 조사한 내용에 따르면 완전자율주행인 레벨4 이상의 자율주행차 1대당 2000여개의 반도체가 사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는 약 100여개 가량의 반도체를 사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자율주행차용 반도체 시장은 2025년 263억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정부는 올해부터 3년간 142억8000만원을 투자해 AI 기능을 구현하는 차량용 반도체를 팹리스와 자동차 부품업체가 공동으로 개발할 예정이다. 팹리스는 부품업체의 수요를 받아 기술을 개발하고 부품업체는 개발된 기술을 자사 제품에 실증해 적용한다.

자율주행차용 AI 반도체 개발에 이어 차세대 지능형 반도체 기술개발 사업 예타 통과로 앞으로 10년 동안 과기정통부와 산업부 공동 10년간 1조96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과기정통부는 설계 2475억원, 소자 2405억원 등 총 4880억원, 산업부는 제조와 설계에 5216억원을 투자한다.

정부는 이번 투자를 통해 현재 반도체보다 약 25배 빠른 1PFLOPS급의 연산처리 속도를 갖는 인공지능 프로세서(NPU)와 이러한 프로세서 구동을 위한 소프트웨어(SW), 대용량 데이터를 고속으로 전송하는 인터페이스 등 핵심 원천기술 개발을 반도체 산업계와 공동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1PFLOPS는 1초에 1000조번 연산속도를 의미한다. 현재는 1초에 40조번 연산속도를 구현하고 있다. 

팹리스의 초기 진입장벽으로 작용하는 반도체 설계툴(EDA Tool)을 업계가 공동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올 하반기에 구축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추경예산 46억원을 편성했다. 

이밖에 과기정통부는 팹리스가 많이 활용하는 설계툴을 수요조사를 통해 구매하고 온라인으로 다운로드 받아 팹리스가 손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장석영 과기정통부 정보통신정책실장은 “AI 반도체 분야는 아직 시장 지배적인 기술과 기업이 없는 초기 단계로, 정부와 산업계가 협력한다면 충분히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제품을 만들어 낼 수 있다”며 “기술개발과 함께 수요창출을 위한 5G 서비스와 연계 방안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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