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국 고관세 입장 발표 후 세계 곡물 시장이 최저가를 기록했다. [사진=연합뉴스TV 유튜브]

[이뉴스투데이 이하영 기자] 세계 곡물 시장이 트럼프 ‘말폭탄’에 휘청이고 있다. 중국산 수입품에 관세 인상과 추가 관세 부과 위협 이후 세계 곡물 가격이 42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곤두박질쳤다.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옥수수, 대두, 밀 가격을 종합한 블룸버그 곡물 가격 지수는 27.0668을 기록했다. 이는 1977년 이후 최저치다.

이날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서 대두 7월물 가격은 장중 한때 3% 가까이 떨어지다가 부셸(곡물 중량단위·1부셸=27.2㎏)당 8.3025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2015년 11월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이다.

같은 날 옥수수 7월물 가격은 장중 한때 전 거래일 대비 4.1% 떨어졌고 밀 7월물 가격도 2.3% 하락했다. 이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추가 관세 부과 선언으로 무역협상 불확실성이 커지며 미국산 대두‧옥수수‧밀에 대한 중국 관세 부과가 지속될 우려가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앞서 5일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로 2000억 달러 규모 중국산 수입품에 부과하고 있는 10% 관세를, 10일 25% 인상하고 추가로 3250억 달러 수입품에 대해서도 조만간 25%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곡물 그룹 더 앤더슨스 거래인인 제이컵 크리스티는 “트럼프의 트윗 하나가 이번 주 무역협상의 낙관적 전망을 지워버렸다”면서 “이 상황이 어떤 식으로 명확해지기 전까지 변동성은 상당히 높은 상태로 남아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중 무역전쟁과 더불어 늘어나는 재고와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 중서부 악천후 등도 미국 곡물‧콩 시장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 중서부 지역에는 4월에도 강풍과 폭우·폭설을 동반한 사이클론으로 홍수 피해 등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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