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픽사베이]

[이뉴스투데이 윤진웅 기자] 지방의 주택경기 침체가 수도권으로 번지고 있다. 이번 달 서울지역 미분양 물량은 1000% 이상 늘었고 전국 주택가격은 5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상장 대형 건설사들의 1분기 실적도 크게 줄었다.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0% 이상 줄어 어닝쇼크가 시작한 곳도 나왔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국내 주택시장 침체가 장기간 이어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주택사업 축소로 건설사들의 주택 매출 감소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최근 국토교통부 발표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총 6만2147호로 집계됐다. 2월 5만9614호와 비교해 4.2% 증가한 수치다.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지난해 12월 5만8838호, 올해 1월 5만9162호, 2월 5만9614호 등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전월 50호에 불과했던 서울의 미분양 주택은 770호를 기록하면서 전달보다 1540% 늘었다.

전국 주택가격은 5개월 연속 하락했다. 대출규제, 세제강화 등으로 인한 주택구매 및 보유 부담과 시장 불확실성 확대로 매수심리가 위축되면서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지역은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달 전국 주택 종합(아파트·단독·다세대 등) 매매가격은 3월 대비 0.21% 하락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0.18%→-0.23%)은 하락 폭이 확대되고 서울(-0.22%→-0.18%)은 하락 폭이 축소됐다. 지방(-0.14%→-0.18%)은 하락 폭이 커졌다.

이처럼 국내 주택시장 침체가 본격화 되면서 상장 대형 건설사들의 1분기 영업이익도 크게 줄었다.

GS건설의 1분기 경영실적은 매출 2조6020억원, 영업이익 1910억원, 세전이익 1780억원, 신규 수주 1조3750억원이다. 전체 매출이 전 분기 대비 19.5% 줄었고, 영업이익은 14.0% 하락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6.8%와 51.0% 줄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매출액이 전년보다 2.6% 줄어든 2조9180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1040억원으로 34.2% 감소했다. 다만 지난해 4분기 발생했던 일회성 비용 요인이 사라지면서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흑자로 전환했다.

대우건설의 1분기 영업이익은 985억원으로 전년보다 46% 줄어들었다. 매출은 전년보다 23% 감소한 2조309억원, 당기순이익은 56% 줄어든 494억원으로 집계됐다.

현대건설은 올 올해 1분기 실적은 연결기준 매출 3조8777억원, 영업이익 2052억원, 당기순이익 1560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9.6%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6.1% 감소했다.

대림산업은 매출(2조3221억원)과 영업이익(2409억원)이 각각 18%, 3% 줄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건설사들의 영업이익 감소는 성과급 지급, 해외 부문 사업 등 여러 요인이 있어 실적 부진으로 보기에는 어렵다”면서도 “앞으로 국내 주택시장의 수익성이 악화돼 주택 매출 감소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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