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ON 지하철 광고 <사진=이지혜 기자>

[이뉴스투데이 이지혜 기자] 대기업에서 운영하는 오프라인 유통사들이 이커머스 강화에 나서며 과당경쟁이 예고된 가운데, 온라인 진검 승부처인 포털사이트 ‘실검(실시간 검색어)’ 장악에서는 기존 이커머스가 우위를 보이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타임세일을 중심으로 티몬, 위메프, 11번가, 옥션, G마켓 등은 주 1회 이상 실검에 꾸준히 등장하며 화제를 뿌리고 있는 반면에 롯데ON(온), SSG(에스에스지)닷컴, 이랜드몰 등은 동일한 행사에서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흐름이다. 한편 이커머스 대표주자인 쿠팡도 좀처럼 실검에 등장하지 않고 있다.

기존 이커머스 업체들 특징을 살펴보면 매주 월요일, 11일 등 특정 일자에 반복적으로 타임세일을 실시하기 때문에 학습효과로 인해 해당 시간이 되면 품목을 알아보기 위해 검색하는 수요가 반복적으로 있다. 또 젊은 층에게 인기 있는 ‘킬러 콘텐츠’를 내세우기 때문에 이에 대한 정보를 적극적으로 공유하는 사례도 빈번하다.

한 이커머스 관계자는 “작년말 블랙프라이데이를 기점으로 시작된 이커머스 세일 열풍이 이어져 올해 들어 일요일에서 월요일로 넘어가는 밤이면 위메프나 티몬이 실검에 포함되는 것이 자연스러워졌다”며 “소비자들도 이번 주에는 무엇이 나올까 기대하게 된다. ‘신의 손’이 되길 꿈꾸며 도전하는 이들이 많다”고 말했다.

SSG닷컴은 프리미엄 상품 할인으로 경쟁력과 차별성을 꾀하고 있다. <사진=SSG닷컴>

오프라인 유통사를 배경으로 한 업체들도 성과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롯데ON은 이달에 1일과 16일 등에 실검에 올랐다. 하이마트에서 다이슨 드라이기를 할인 판매에 인기를 끌었다.

아울러 20~24시에 한 품목을 특가 판매하는 ‘잠깐딜’, 또 매일 오전 11시와 오후 4시에 구매금액 50%를 포인트로 돌려주는 ‘하프타임’ 등을 운영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이슈성은 떨어진다.

SSG닷컴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쓱(SSG) 광고로 화제가 됐던 것과 비교해 이커머스 별도법인 설립 후에는 오히려 눈에 띄는 활동이 아쉽다.

최근에는 지난 18일 이마트몰이 진행한 ‘선착순쓱가’ 프로모션이 잠시 실검에 오르기도 했지만 SSG닷컴은 이같이 두각을 드러내는 사례가 없다.

SSG닷컴 측은 기존에 강점을 가졌던 백화점과 프리미엄 상품을 내세우는 마케팅을 일부 진행했고 경쟁력을 자신하지만 혁신적인 변화는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사진=이랜드>

뉴코아와 NC백화점을 운영하는 이랜드는 이랜드몰에서 매월 22일 이득데이를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있다. 이달 행사는 호응이 있고 자연별곡 할인권 등 킬러 콘텐츠 덕분에 화제가 됐다.

반면에 이랜드가 자사 패션, 유통, 외식, 레저 등 자체 제조 상품으로 가격경쟁력을 보유하고도 대리점 등이 걸려 있어 이를 이커머스 활성화로 연결하는데 파급력이 약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 오프라인 유통 업체 관계자는 “G마켓과 옥션을 보면 한정 미끼상품이 있고, 연관 상품 마케팅이 치밀하게 기획돼 진행된다. 반면에 다른 업체들은 타임 세일을 해도 해당 상품만 보고 빠질 뿐 미끼역할을 제대로 해내는 것이 쉽지 않다”며 “빠르게 노하우를 습득해 따라잡을지 기존 이커머스가 더 빠르게 앞서나갈지 기로에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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