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공장이 밀집한 여수산업단지 전경.

[이뉴스투데이 이상헌 기자] 정부가 산업단지 내 ‘대기오염 물질 배출 실태 조사’를 강화하면서 업계가 좌불안석이다.

22일 환경부에 따르면 정부는 대기오염물질을 배출량을 조작한 LG화학·한화케미칼 등 6개 업체와 측정업체 4곳을 검찰에 송치한데 이어, 조사를 전국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환경부는 이번의 적발 사례를 빙산의 일각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더해 감사원도 지난 19일까지 '대기분야 측정대행업체 관리실태' 조사를 완료하면서 이번에 적발된 사례 외에도 조작이 나올 가능성이 커졌다.

앞선 조사에서 LG화학은 정우텍연구소와 공모해 염화비닐 배출 허용 기준치를 최대 173분의 1 수준으로 축소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화케미칼 역시 같은 업체와 공모해 224ppm으로 배출허용기준(150ppm)을 초과한 NOx 평균값을 113.19ppm으로 조작 발표했다.

한국환경공단이 수집한 데이터에 의하면, 현재 여수산단에서 화학공장을 가동 중인 업체는 GS칼텍스와 금호석유화학, 롯데케미칼, 남해화학, 여천NCC 등이 있다. 

먼저 GS칼텍스는 연 78만5000배럴 규모 원유정제시설(CDU)을 여수에서 가동 중이다. GS칼텍스는 지난해 기준 먼지 118톤, 황산화물 6513톤, 질소산화물 3217톤, 일산화탄소 732톤을 배출한 것으로 신고했다.

금호석유화학 여수 합성고무 공장에서도 미세먼지 원인물질이 나온다. 금호석화가 신고한 내용에 따르면 지난해 먼지 10톤, 황산화물 20톤, 질소산화물 757톤이 배출됐다.

또 롯데케미칼이 운영중인 에틸렌 공장에서는 먼지 15톤과 질소산화물 358톤이 나왔다. 이 밖에 여천NCC, 금호피앤비화학, OCI광양공장, 남해화학, 현대에너지가 운영하는 화학공장도 유사한 종류의 물질을 배출하고 있다. 

이런 중에 논란은 철강업계로까지 번지는 중이다. 전남 광양시에서 제철소를 운영하는 포스코는 광양만녹색연합 등 시민단체들로부터 저감시설을 거치지 않고 공기 중에 배출했다는 이유로 고발당한 상태다.

포스코 광양제철소는 지난해 먼지 215톤, 황상화물 8896톤 질소산화물, 1만552톤 염화수소 4톤, 일산화탄소 46kg을 배출한 것으로 신고돼 있다. 

환경부 관계자는 “여수산단 내에만 235개 사업장이 있는 만큼 전 오염물질에 걸쳐 꼼꼼한 추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이를 토대로 전국단위로 확대해 불법을 근절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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