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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마 사이언스] 헐리우드의 생물학자, 제임스 카메론‘에이리언2’ ‘아바타’로 창조한 외계 생태계
제임스 카메론.

[이뉴스투데이 여용준 기자] ‘어벤져스:엔드게임’ 광풍이 전 세계에 몰아치는 가운데 이 영화가 얼마나 큰 흥행몰이를 할 것인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마블씨네마틱유니버스(MCU) 역사상 최고 흥행작이 될 게 확실시 되는 가운데 과연 영화사 사상 최고 흥행작 자리도 넘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마블 역사상 최고 흥행작은 지난해 개봉한 ‘어벤져스:인피니티 워’로 글로벌 흥행수익만 20억4640만달러(약 2조3267억원)다. 역대 흥행순위 4위이며 물가상승률을 적용하면 9위에 이른다. 국내에서도 1121만명의 관객을 동원해 역대 16위에 올랐다. 외화 중에서는 2위다.

그렇다면 현재 가장 뜨거운 ‘어벤져스’를 누르고 있는 영화는 무엇일까. 바로 제임스 카메론의 ‘아바타’다. ‘아바타’는 국내에서 1333만명의 관객을 동원해 국내 관객 순위 6위다. 외화로는 1위다. 세계 시장에서는 27억8800만달러(약 3조1699억원)로 역대 순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물가 상승률을 감안해도 역대 3위다.

특히 제임스 카메론의 영화는 ‘아바타’ 뿐 아니라 ‘타이타닉’도 굉장한 성과를 거뒀다. ‘타이타닉’은 세계에서 21억8750만달러(약 2조4871억원)를 벌어들여 역대 흥행순위 2위다. 물가 상승률을 적용하더라도 역대 1위인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뒤를 이어 2위다. 그야말로 제임스 카메론은 영화감독 1인으로 세울 수 있는 최고의 흥행성과를 낸 셈이다.

어릴 때부터 B급 SF영화광이었던 제임스 카메론은 캘리포니아 주립대학을 중퇴한 후 트럭운전사를 전전하다 조지 루카스의 ‘스타워즈’를 감명 깊게 본 후 영화판에 뛰어들었다. 스티븐 스필버그 사단 일원이었던 조 단테 감독의 영화 ‘피라냐’ 속편으로 장편영화에 데뷔한 그는 1984년 B급 SF영화 ‘터미네이터’로 주목 받았다. 이후 ‘에이리언2’와 ‘어비스’를 만든 뒤 ‘터미네이터2’로 메이저 감독의 반열에 올랐다.

제임스 카메론의 특징은 앞서 말한 탁월한 흥행감각과 CGI 기술 선구자라는데 있다. 그리고 그의 특징 가운데 주목할 만한 것은 바로 생태계를 창조한다는 점이다. 감독이 된 이후 바다와 해양생태계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생물학적 이해를 바탕으로 ‘에이리언2’와 ‘아바타’에서 외계의 생태계를 창조해낸다. 이것은 꽤 정교하다.

'에이리언2' 는 퀸 에이리언의 등장으로 생태계를 완성하게 됐다. <사진=20세기폭스코리아>

‘에이리언2’는 리들리 스콧의 1979년작 ‘에이리언’의 속편이다. 영화 ‘에이리언’은 코즈믹 호러의 고전으로 손꼽히는 작품으로 현재까지도 계속 이어지고 있는 할리우드 대표 프랜차이즈 영화다. 이런 영화의 속편을 만드는 제임스 카메론의 부담이 상당했을 법도 하지만 그는 전편에 뒤지지 않는 놀라운 속편을 만들어낸다.

‘에이리언2’의 성과 중 하나는 외계생명체 제노모프의 생태계를 좀 더 확장시키고 체계화시켰다는 점이다. ‘에이리언’에서 제노모프는 알에서 깨어난 페이스허거가 인간을 공격한 뒤 인간 몸에 새끼(체스트버스터)를 낳으면 새끼가 인간 몸을 뚫고 나와 성체가 된다.

이 단순한 생태계에 제임스 카메론은 하나의 변화를 준다. 바로 ‘퀸’의 등장이다. ‘에이리언2’에 등장하는 최고의 크리쳐 중 하나인 퀸 에이리언은 알을 낳는 존재다. 크리쳐의 존재로 에이리언 생태계는 벌이나 개미와 유사한 형태를 띠게 됐다. 제노모프는 폐쇄적 존재에서 벗어나 탄생과 죽음을 가진 하나의 ‘종족’으로 완성된 셈이다.

영화의 클라이막스에서 리플리(시고니 위버)와 퀸의 대결은 각기 다른 종족의 모성(母性)이 대립하는 장면으로 더욱 흥미진진하게 다가온다.

영화 '아바타' 속 판도라 행성의 모습은 중국 장가계를 모티브로 했다. <사진=해리슨앤컴퍼니>

생태계 확장은 ‘아바타’에 이르면서 더욱 거대해진다. 이번에는 아예 행성 하나를 통째로 만들어낸다. 영화 속 판도라 행성은 남미 정글과 유사하지만 동식물 디자인은 훨씬 화려하고 새롭다. 특히 동물 다리가 6개인 점이 이채롭다.

제임스 카메론은 판도라 행성의 높은 공기밀도로 발생한 저항 때문에 가속을 얻기 위해 다리 숫자가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이런 점을 감안한다면 나비족 신체가 가늘고 다리가 긴 점 역시 공기저항을 덜 받으면서 빠르게 이동하기 위한 진화라고 설명할 수 있다.

영화에 등장하는 광물인 언옵태니움’(Unobtainium)은 ‘구할 수 없는 물질’을 뜻하지만 상온핵융합이 가능한 초전도물질로 등장한다. 광물에 이어 나비족 언어도 만들었다. 물론 이것은 폴 프로머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 교수 도움으로 이뤄졌다. 그야말로 제임스 카메론은 행성 전체를 창조한 셈이다.

그가 창조한 생태계나 질서는 대체로 기존 동식물들을 참고로 하고 있다. 벌이나 개미, 아마존 부족, 아프리카 동식물 등이다. 제임스 카메론이 절대자가 아님을 확인할 수 있어 다행인 지점이지만 생태계를 이해하고 응용할 줄 아는 능력은 새삼 놀랍다.

제임스 카메론은 ‘아바타’ 이후 10년 넘게 작품을 내놓지 않고 있다. 가장 최근에는 로버트 로드리게즈의 영화 ‘알리타:배틀엔젤’ 제작자로 참여한 게 활동 전부다. 그는 ‘아바타’의 후속작 촬영에 몰두하고 있다. 2편부터 5편까지 모두 찍어서 순차적으로 개봉하려는 탓에 일정이 길어지고 있다.

또 ‘데드풀’을 연출한 팀 밀러 감독이 맡게 될 ‘터미네이터6’의 각본 겸 제작자로 나설 예정이다. 이 영화는 제임스 카메론이 ‘터미네이터2’ 이후 오랜만에 복귀하는 프랜차이즈이며 원조 사라 코너이자 제임스 카메론의 전부인 린다 해밀턴도 출연할 예정이다. 할리우드 영화에서는 ‘창조주’나 다름없는 (실제로 창조를 하는) 그의 신작은 2020년 이후에나 만나볼 수 있다.

여용준 기자  dd0930@enew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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