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석 쿠팡 대표. <사진=쿠팡>

[이뉴스투데이 이하영 기자] 쿠팡이 ‘김범석호’에서 선두가 3명인 ‘삼두체제’로 변신을 꾀한다. 업계에는 지난해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에게 받은 2조원 상당 투자금 때문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19일 이커머스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김범석(40) 대표 단독 체제에서 고명주(54), 정보람(40) 3인 각자 대표 체제로 변경한다. 김 대표는 전략 기획, 고 대표는 인사 관리, 정 대표는 핀테크 사업을 맡아 운영하게 된다.

공동 대표가 아닌 각자 대표는 해당 분야에서 다른 대표 동의 없이 단독 결정을 할 수 있다. 또한 고 대표와 정 대표 모두 쿠팡 내 임원 출신이라는 점에서 사내에서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고 대표는 하이트진로에서 인사‧조직융합‧기업문화를 담당하고 GM 등을 거친 인물로, 2018년 말 쿠팡에 입사했다. 현재 직간접 고용인원 2만4000명에 달하는 쿠팡 HR 분야를 담당하고 있다.

2014년 쿠팡에 입사한 정 대표는 자체 페이시스템인 ‘로켓페이’와 ‘쿠팡캐시’ 등 핀테크 사업을 구축하고 성장시킨 인물이다.

각 분야에 관록 있는 인물이 해당 분야 대표를 맡으며 체제 내에서 조직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고자 하는 것으로 예상된다. 김 대표는 이로써 보다 전략 기획에 힘쓸 수 있게 됐다.

쿠팡 관계자는 “조직이 커지면서 영역별로 전문성 강화와 빠른 의사 결정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이를 위해 3인 대표 체제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이커머스 업계서는 지난해 손 회장에 20억 달러(약 2조2700억원)를 투자받으며 내부 경영 쇄신 차원에서 각자대표 체제를 갖춘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2018년 쿠팡은 매출액 4조4228억원과 영업손실 1조97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64.7%, 영업손실은 71.7%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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