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원주교육지원청 앞에서 기업도시 학부모 30여명이 기업도시 제2초등학교(가칭) 개교시기를 앞당겨 달라며 시위를 하고 있다.

[이뉴스투데이 강원취재본부 우정자 기자] 개교를 2년여 앞둔 원주 기업도시 2초교의 개교시기를 앞당겨달라며 학부모들이 18일 거리 시위를 벌였다.

기업도시 유일한 초등학교인 섬강초교가 학생 수 급증으로 더는 학생들을 수용할 수 없기에 2021년 개교 예정인 2초교에서 나머지 학생들을 수용해야 하는 상황이다.

기업도시 학부모 등 30여명은 이날 원주교육지원청 앞에서 집회를 열어 “교육청의 잘못된 수요조사로 학생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며 “2021년 개교를 앞둔 2초교의 개교시기를 내년 9월로 앞당겨 달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며 “집 앞에 학교 두고 장거리통학 웬 말이냐, 기업도시 학교부족 학생피해 교육청은 책임지고 해결하라!”고 목청을 높였다.

유모차를 끌고 참석한 박미현(41) 씨는 “수요조사를 철저히 해달라고 민원을 넣었지만 교육청이 안일하게 대처했다”며 “부모들은 집 앞에 있는 학교에 보내고 싶어 한다. 기업도시로 이사 오지 말라는 얘기밖에 안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한 학부모는 “과밀화로 섬강초 고학년은 오후 1시 이후에 점심을 먹는다. 아이들이 배고픔을 호소해 매일 간식을 챙겨주고 있다”며 “신도시에 입주하면서 교육걱정 없도록 학교와 도서관, 공공시설은 미리 조성돼 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다른 학부모는 “병설유치원 옆에 9개의 교실을 증축하고 있고 과학실과 가정 학습실도 줄여 교실로 만들었다. 줄이고 줄여 그 피해는 고스란히 아이들이 보고 있다”며 “이미 수요가 있는데 기업 2초교 개교를 앞당길 수 없다는 말에 분노한다”고 화를 억누르며 말했다.

18일 원주교육지원청 앞에서 기업도시 학부모 30여명이 기업도시 제2초등학교(가칭) 개교시기를 앞당겨 달라며 시위를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원주교육지원청은 학생 수요 조사는 원칙대로 했지만 학생 수 급증은 예측하지 못한 결과라며, 2초교 개교를 앞당기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기업 2초등학교는 현재 설계중이며 11월에 착공, 2021년 2월 준공예정이다.

교육청 관계자는 “학부모들이 원하는 대책은 나오기는 어렵다. 노력해도 건축기간을 1~2개월 단축할 수 있지만 1년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며 “통학차량을 이용해 지정․동화․문막 초교로 분산배치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학생 수요조사는 원주 ‘동(洞)’ 지역 인구를 기준으로 파악했다”며 “작년 1월에는 학생이 500여명 온다고 조사됐는데 불과 1,2월 사이에 400명이 늘었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개교한 섬강초등학교는 당초 36개 학급에서 1학급을 늘려 37개 학급, 941명이 재학 중이다.

교육청은 정확한 학생 수 파악을 위해 설문조사를 하고 6월 전문기관에 용역을 의뢰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2초교가 개교하는 2021년 전까지 섬강초 학급 정원을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현재 37개 학급에서 54개 학급까지 늘리기로 했다.

18일 원주교육지원청 앞에서 기업도시 학부모 30여명이 기업도시 제2초등학교(가칭) 개교시기를 앞당겨 달라며 시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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