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홍천군과 한국수력원자력㈜이 홍천문화예술회관에서 ‘홍천 양수발전소 예비후보 대상지역 지역주민 설명회’를 개최한 가운데 풍천리에 거주하고 있는 한 주민이 양수발전소 유치에 대해 반발하고 있다.

[이뉴스투데이 강원취재본부 변고은 기자] 강원 홍천군에 들어서는 양수발전소 건립을 놓고 지역주민들의 반발로 인해 첫 설명회부터 파행을 빚었다.

이날 홍천군과 한국수력원자력㈜은 17일 홍천문화예술회관에서 ‘홍천 양수발전소 예비후보 대상지역 지역주민 설명회’를 개최했다.

지난달 18일 홍천군 풍천리 주민들이 양수발전소 유치반대 민원을 건의하고 21일에는 군에 직접 방문해 반대하는 부분에 대해 들어줄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반대 이유로 내용 연결도로 이용 불편, 유량감소로 인한 하천 폐허화, 건설당시 환경파괴, 수질 및 생태계 파괴, 산사태 등 재난발생 우려, 안개증가로 인한 농업 또는 호흡기환자 발생에 대한 문제 등을 꼽았다.

앞서 군에서는 이 사업이 홍천군민들에게 지역경제 활성화, 관광명소, 지역에 혜택이 돌아온다는 등 도움 되는 사업이라고 생각해 지난달 22일 설명회를 개최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반대하는 주민들의 입장은 달랐다.

설명회에 참석한 풍천리에 사는 한 주민은 “각 면사무소, 개인단체에게는 설명회 한다 했지만 우리는 설명회한다고 들은바가 없다”며 “애초에 설명회 하지 않기로 한 상황에서 다시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쓴 소리를 했다.

이어 “군에서 이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먼저 주민들에게 군수 또는 행정 국·과장 등이 와서 ‘좋은 사업이니 도움 달라’고 말해야 하는 것 아니냐. 그런데 풍천리 주민들은 아무것도 모른채 이뤄졌다”며 “군수님이 말한 부분에 대해서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반대하는 일부 주민들도 주민들이 아닌 이장에게만 통보하는 것과 과연 올바른 행정인지에 대해 거론하며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또 이날 지역주민 의견 수렴하는 과정에서 격한 언행이 오고가는 등 설명회 중간에 퇴장하는 주민들도 있었다.

군 관계자는 “주민설명회 및 현장견학 후 전체적인 지역 의견을 수렴해 내달 10일까지 군의회와 함께 양수발전 유치 여부를 최종적으로 판단하겠다”고 설명했다.

허필홍 군수는 “찬성하는 군민, 반대하는 군민 모두 홍천군민이다. 모든 의견 존중할 것”이라며 “앞으로 어떤 결정이 날지 모르겠지만 홍천군 미래를 생각하며 고민 하겠다”고 덧붙였다.

양수발전은 전력수요가 적은 심야의 저렴한 전력을 이용해 하부댐의 물을 상부댐에 저장했다가 전력수요가 증가할 때 상부댐의 물을 하부댐으로 낙하시켜 전력을 생산하는 방식이다.

이 사업은 정부의 제8차 전력수급계획에 맞춰 친환경재생에너지 차원으로 지역 환경·관광자원화·주민소득화와 연계·추진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홍천 양수발전소는 홍천군 화촌면 풍천리 336번지 일원에 총 사업비 약 1조원을 투입해 설비용량 600MW 기준으로 설계됐으며 사업 기간은 약 11년9개월이다.

사업량은 상부댐(L=427m, H=105m), 하부댐(L=334m, H=74m), 총 낙차 277m, 유효저수용량 830만㎥, 수로터널 2254m이다.

지역 기대 효과로는 최소 7년간 지역 건설경기 활성화·고용효과, 양수발전소 주변 관광자원화, 물 부족 위기 극복 등을 꼽았다.

한편 경주대 산학협력단이 지난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타 지역(청평) 양수발전소 건설·운영에 따른 지역경제 효과로 생산효과 4789억원, 고용효과 2750명, 소득효과 964억원, 지방세수효과 7억8000만원, 부가가치효과 1567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홍천군과 한국수력원자력㈜은 홍천문화예술회관에서 ‘홍천 양수발전소 예비후보 대상지역 지역주민 설명회’를 개최하고 홍보영상을 시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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