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KT 회장이 17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가 개최한 'KT 아현지사 화재 청문회'에 참석해 의원들 질의를 듣고 있다. [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송혜리 기자] KT 이사회에 매년 정부 인사가 유입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황창규 KT 회장은 이같은 주장을 사실상 인정했다.

17일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KT 화재사고 원인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청문회’에서 이종걸 과방위 위원은 “매년 정권에서 요구하는 사람들이 KT 이사회에 유입됐다”고 밝혔다. 

이 위원은 “지난 아현국사 화재에 대한 다양한 원인이 나오는데, 그 중 소위  ‘KT 셀프 이사회’로 인해 (경영)견제가 안됐다는 비판이 있더라”며 “각 정권마다 정부사람들이 대거 이사회에 들어왔다”고 지적했다.

이 위원은 “2017년까지 국정원, 정보통신부, 청와대 대변인, 민정수석실, 금융위, 서울시 대선후보 홍보담당, 대통령 비서실, 방통위 등 출신자가 KT 이사회에 유입됐다”며 “한두 사람이 아니고 2012년 4명, 2014년 1명 등 매년 이런 사람들이 이사회에 들어왔다”고 지적했다.

이에 황창규 KT 회장은 “일부 그런 것이 있다”고 인정했고 이 위원은 “이 사람들을 통신문제 전문가라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청문회는 10시에 개회 예고됐으나 유영민 과기정통부 장관 불출석으로 인한 여야 의견충돌로 1시간이 흐른 11시부터 시작됐다. 청문회에는 과방위 위원과 황창규 KT 회장, 민원기 과기정통부 2차관 등이 참석했다.

최연혜 위원은 “아현국사 화재 책임은 일차적으로 과기부, 유영민 장관에 있는데 민간기업 회장만 불러다 앉혀놓고 덤탱이 씌우듯 하고 있다”며 “유 장관은 공직자 윤리를 모르는 사람”이라고 지적했다.

우여곡절 속에 개회된 청문회는 KT 채용비리, 보상협의체 구성 시 야당의원 배제 의혹, 유영민 장관 불출석, 황창규 회장 차기 KT 회장 출마 등을 놓고 여야 위원이 언쟁을 벌였다.

오후까지 이 같은 양상이 지속되자 위원들 사이에서도 “화재원인과 직간접부분만 질의하라”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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