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케이프투자증권 본사 전경.

[이뉴스투데이 윤현종 기자] 한진그룹과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최근 경영 일선에 큼직한 이슈들로인해 고전을 면치 못하는 가운데 양측 모두 발을 담가 수익을 챙긴 증권사가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한진그룹 계열사인 한진칼의 주식을 약 84만주 처분하고 아시아나항공 전환사채(CB) 550억원을 보유하고 있는 케이프투자증권이 바로 그곳이다.

케이프투자증권의 모회사인 케이프 주가는 15일 아시아나항공 매각 소식에 20% 이상 급등하며 장을 마감했다. 자회사인 케이프투자증권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CB가 투자자들 사이에서 알려지면서 급등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와 유가증권시장에 따르면 15일 케이프(064820)는 전 거래일 대비 20.43% 급등하며 2800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7월 이후 9개월만에 기록한 것으로 이날 거래량은 1319만을 넘어서면서 전보다 10배 이상 올랐다.

이날 상승의 원인이 된 아시아나항공 CB 550억원은 전환가가 액면가 5000원으로 설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가에서는 3월 말 아시아나항공이 경영난에 시달리면서 거래 정지 등 주가 방어가 제대로 되지 않자 케이프투자증권 CB 부실 우려에 대한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매각 발표 전후로 2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맞으며 케이프투자증권은 CB 부실 우려를 완전히 씻어낸 듯 하다. 16일 장 마감 후 아시아나항공은 전 거래일 대비 16.07% 오른 8450원을 기록하면서 액면가보다 훨씬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으로 이슈화된 케이프투자증권은 며칠 전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사망 후 관련주 지분 대량 매도 건으로 시장에서 크게 부각된 바 있다.

지난 10일 증권가에 따르면 케이프투자증권이 보유한 한진칼(180640) 주식 84만1859주(지분율 1.42%)을 당사 창구를 통해 매도했다고 전해지면서 본 이슈가 수면위에 올랐다. 당시 한진그룹은 조양호 회장 사망 이후 경영권 승계 문제가 떠오른 시점에 장중 한진그룹 계열사인 한진칼 주식 대량 매도가 관측되면서 케이프투자증권이 주목됐다.

당시에는 장 회장 사망 소식에 장중 크게 오른 한진칼 주식을 대량 매도하면서 시세차익 명분으로 케이프투자증권이 지분을 처리한 것으로 보였지만, 일각에서는 케이프투자증권 모회사인 케이프가 선박엔진 부품 제조사란 점에서 한진그룹과의 관계에 주목하면서 경영권 수성을 위해 ‘백기사’를 자처한 게 아니냐는 의견이 제기되기도 했다.

케이프투자증권 관계자는 당시 한진칼 매도건과 관련해 어떠한 답변도 해줄 수 없다고 밝힌바 있다. 이렇듯 최근 일주일 새 이슈의 중심에 있는 항공업계 대표기업을 거느린 한진그룹과 금호그룹과 관련해 케이프투자증권의 선견지명과 공격적인 투자 방식이 증권가에서 다시 한 번 주목받고 있다.

16일 현재까지만 보면 케이프투자증권의 공격적인 투자법은 나쁘지 않은 성적표를 거둬들일 것으로 전망된다. 매각 결정이 하루밖에 지나지 않았고 주가 향방을 놓고 당장 속단하기에는 이르지만 최근 상승세를 놓고 보면 당분간 강세를 이어나갈 것으로 전망돼 향후 케이프투자증권 결정에 따른 향방에 귀추가 주목된다.

※ 여러분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소비자 고발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webmaster@enewstoday.co.kr

카카오톡 : @이뉴스투데이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