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광주전남취재본부 송덕만 기자] 강원도에서 발생한 초대형 산불로 온 국민의 이목이 집중된 지난 4~5일 1박 2일 동안 한국전력은 속초의 한 리조트에서 프로배구단 선수단이 참석한 가운데 세미나를 열었다.

광주시민들의 분노가 폭발하면서 광주시체육회가 한전본사 앞에서 수원시와 연고지 협약 항의시위에 나섰다.ⓒ방송캡쳐

이튿날 5일 한전 측은 프로배구단 구단주 대행인 L 모 전무가 선수들과 협의를 통해 연고지를 수원에 잔류키로 결정했다. 그러면서 광주시에 일방적인 통보를 했다.

그것도 한전 측의 공식적인 입장이 아닌 광주시의 실무자들에게 전화를 통해 비공식적으로 알렸다는 것.

이같은 한전의 이러한 성급하고 무책임한 결정은 광주시와 광주시민을 무시한 처사라는 점에서 공분을 사고있다.

150만 광주시민의 수장인 이용섭 광주시장이 지난 3일 경기도 의왕시의 한전배구단 전용체육관 찾아 선수단과 간담회를 가졌고, 이 자리에서 연고지가 광주·전남인 만큼 프로배구단이 온다면 모든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한 이틀 뒤여서 광주시장의 바램을 일언지하에 무시했다.

더구나 고성과 속초에서 산불이 발생한 4일은 강풍을 타고 온 산을 삼킬 듯한 위력적인 화풍(火風)이라는 점에서 국민적 우려와 걱정이 앞선 위기 속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전국의 소방 헬기와 대원 등을 산불현장 투입을 지시하는 등 군부대와 민간단체까지 스스로 나서는 위급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한전은 재난이 발생한 국가상황을 외면한 채 산불현장 바로 인근 지역에서 하룻밤을 묵는다는 자체가 시기적으로 적절치 못했다는 비난여론이 거세다.

더욱이 산불 원인이 한전의 변압기 개폐기에 의해 불꽃이 일어난 것으로 추정돼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서 실사에 나선 형국이다.

이렇듯 한전이 지역균형발전 위해 광주전남 혁신도시인 나주로 이전한 만큼 양 시도 단체장과 끈끈한 유대관계를 맺으면서 지역발전을 견인하는 구심체 역할을 외면하고 프로배구단 연고지를 수원잔류로 결정하면서 광주시민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광주시가 프로배구단 이전을 추켜 든 것은 바로 직전의 조환익 사장이 광주배구협회에 광주 이전을 약속한 데서 출발한다. 당시 조 사장은 지역발전을 공감대로 광주시와 긴밀하게 끈끈한 관계를 맺어왔다.

광주시체육회가 한전본사 앞에서 수원시와 연고지 협약 항의시위에 나섰다.ⓒ방송캡쳐

하지만 김종갑 사장 체제로 들어서면서 공기업으로서의 지역사회 공헌도나 공익성을 외면하면서 광주시민들의 저항을 받고 있다.

광주시민들의 분노가 폭발하면서 광주시체육회와 일부 시민을 중심으로 항의시위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나머지 월 화 목 금요일엔 1인 시위를 할 계획이다. 한전 김종갑 사장의 진심어린 사과와 함께 납득할 만한 대책이 나와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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