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여용준 기자] KT가 2017년 주주총회를 앞두고 국민연금공단에 황창규 회장의 국정농단 의혹들을 불법이 아니라고 비호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김종훈 민중당 의원(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은 10일 KT가 2017년 △미르 및 K스포츠 출연 △이동수, 신혜성 채용비리 △플레이그라운드 광고 몰아주기 △스키단 창단 청탁 등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된 내용이 주주가치를 훼손하지 않았다고 주장한 서한을 입수했다. 

김 의원 측이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2017년 2월14일 ‘황창규 대표이사 회장 후보 추천 관련 질의’ 서한에서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과 연루된 의혹들에 대한 해명과 기업가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했다.

KT는 같은 달 21일 회신에서 “재단법인 출연행위 및 외부 전문가 채용행위는 법률적으로 배임행위 등 불법행위를 구성하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주주가치를 훼손하지도 않았음”이라고 밝혔다.

CEO추천위원회 검증과 관련해서도 “투자자의 객관적인 의견을 면밀히 검토해본 결과 KT의 실적 개선, 본원적 경쟁력 향상 등 황창규 회장의 경영능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연임을 찬성하는 의견이 대다수”라며 황 회장을 높게 평가했다.

미르-K스포츠에 각각 11억 원과 7억 원을 출연한 것은 전경련 협조요청에 따른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이동수 전무 및 신혜성 상무보는 안종범 수석으로부터 ‘VIP 관심사항’이라며 요구를 받았다고 인정하면서도 내부평가와 전문성을 인정해서 채용했다고 답변했다.

플레이그라운드 광고대행사 선정경위와 관련해서는 “VIP의 요구사항이라 무시할 수 없어 본선(2차 PT)에서 경쟁할 수 있는 기회라도 주기 위해 서면심사 기준을 완화한 사실이 있음”이라고 인정하고 1차를 통과한 2개 업체 중 1개 업체가 불참하면서 플레이그라운드가 선정됐다고 밝혔다.

황 회장이 VIP(박근혜) 독대 후 스키단 창단 및 용역제안 청탁을 받은 것과 관련해서도 “VIP의 요구사항이라 무시할 수 없어 시간을 끌던 중 2016년 8월경 언론에 K스포츠재단의 문제점이 흘러나오자 스키단 창단을 포기했음”이라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실제 KT 최대주주인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당시 국민연금노조와 KT새노조의 반대에도 주주총회에서 황 회장 재선임 안건에 ‘중립’의견을 내 사실상 연임에 힘을 실어준 결과를 낳았다”고 밝혔다.

한편 국민연금은 KT 주주권 행사와 관련해 “2018년 7월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에 따라 KT를 포함한 투자기업에 대해 가이드라인에 따라 중점관리사안 지정 및 기업과 대화, 주주대표소송 등 주주권 행사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 여러분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소비자 고발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webmaster@enewstoday.co.kr

카카오톡 : @이뉴스투데이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