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자담배 브랜드 쥴 [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강민수 기자] “액상이요? 정말 옛날이죠. 디바이스 크기도 컸고, 액상도 넣어야 하고 불편한 점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죠. 그런데 요새 나오는 제품들을 보면 샤프심 같은 모양에 크기도 작고, 액상도 쉽게 뺏다 꼈다 할 수 있더라구요.”   

“사실 담배를 피워도 어딘가 부족한 면이 있었거든요. 직원 중 하나가 담배를 피운 뒤, 액상형 몇모금 더 피우더라고요. 어떠냐고 물어봤죠. 그랬더니 2%를 더 채워준다나~허허. 저도 하나 구입해보려 합니다. 물론 부인이 싫어하겠지만요.”

이날 오후 2시께 강남역 부근에서 옹기종기 담배를 피우던 직장인들에게 액상형 전자 담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묻자 이같은 답변이 돌아왔다.

액상형 전자담배는 한때 흡연가들 사이에서 다양한 액상 종류(과일맛 등)로 인기를 누렸다. 하지만 혜성처럼 나타났다가 혜성처럼 사라졌다. 액상 누수, 결로현상, 액상 전문숍 구매 등 번거로움이 컸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미국 전자담배 브랜드 쥴(juul)이 다음달 국내 출시를 알리면서 담배 시장이 다시 들썩이고 있다. KT&G, BAT, 필립모리스 3사가 자리잡고 있는 전자담배 시장에 미니사이즈, 편리한 충전방식 등 편리성을 앞세운 액상형 전자담배 업체들이 소비자 눈도장 찍기에 나선 것.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쥴 한국 법인 쥴랩스코리아가 다음달 5종 제품을 앞세워 국내에 진출한다. 쥴 니코틴 함량은 미국에서 판매되는 3%, 5%와 달리 국내에는 1% 미만으로 출시될 것으로 전해졌다.

쥴은 액상 카트리지를 장착해 흡연하는 폐쇄형 시스템(CSV, Closing System Vaporizer) 액상형 전자담배다. 기존 궐련형 전자담배와는 다르게 예열 없이 바로 흡연할 수 있다. 네모난 디자인 디바이스는 마치 USB를 연상시킨다. 흔히 전자담배계 아이폰으로 불리기도 한다. 

쥴은 미국에서 2017년 출시 이후 2년 만에 시장점유율 70%를 기록하고 있다. 기업 가치는 380억달러(약 42조6000억원)로 치솟았다. 미국에서는 쥴을 피운다는 의미로 쥴링(juuling)이라는 신조어까지 탄생했을 정도다.

업계 한 관계자는 “쥴은 니코틴 함량이 높아 일반 담배와 비슷하지만,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건 니코틴 1%미만”이라며 “소비자들에게 어떠한 평가가 내려지는지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저스트포그>

KT&G는 CSV 전자담배 출시를 예고한 상황이다. 지난 2월 특허청에 릴 팟키트, 팟키트, CIID, Siid 등에 대한 상표권을 출원했다. 여기에 궐련형 전자담배 기획 및 개발을 총괄하는 기존 제품혁신실을 NGP사업단으로 격상하는 등 차세대 전자담배 사업 집중 대비도 마쳤다.

필립모리스와 BAT도 이미 해외에서 CSV방식 전자담배를 판해하고 있다. 국내 액상형 전자담배 인기가 크지 않아 관련 제품을 들여오고 있지 않지만, 쥴 흥행 여부에 따라 언제든지 대응할 수 있는 상황이다.

국내 토종 액상형 전자담배 브랜드 제이에프티도 입지 굳히기에 나섰다. 제이에프티는 2014년 설립된 액상형 전자담배 기기 제조기업이다. 2009년 전신인 저스트포그를 설립한 후 10년간 액상형 전자담배 기기를 전문으로 개발·생산·판매하고 있다. 중국에 자체 생산 공장을 두고 있다.

제이에프티는 올해 국내 소비자들 취향을 충족 시켜줄 신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지난해 12월에는 신제품 S1500을 출시했고, 추가로 다양한 신제품 공개를 앞두고 있다.

거리에서 만난 시민들도 대부분 호의적인 반응이다. 예열 없이 피울 수 있고 냄새가 없다는 점, 전자담배 취급점이 많아 액상 구하기가 편리하다는 이유에서다. 또 기존에 피우던 전자담배와 함께 사용할 것이라는 의견도 다수다. 

강남역 부근 직장에 다니는 김청환(남·39세·가명)씨는 “초기 전자담배는 말 그대로 초기였기에 소비자들이 불편한 점이 한 두가지가 아니였을 것”이라며 “세월이 많이 흘렀고 그만큼 많이 발전했기에 별 탈 없이 피울 수 있을 것 같다”고 언급했다.

또 다른 직장인 권창인(남·38세·가명)씨는 “요새 담배 피우다 보면 액상형 피우는 사람도 많이 볼 수 있는데, 가끔 궁금해서 물어보면 괜찮다는 반응”이라며 “전자담배 취급점도 많아졌고, 냄새도 적고, 구매해 볼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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