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진짜 그래?” “무슨 뜻이지?” 새로운 것을 좋아하거나 몰랐던 것을 알려는 마음은 누구나 가지고 있습니다. 평소 궁금했던 일상 속 호기심, 소소한 문제, 이슈에 대한 궁금증을 흥미롭게 해소시켜 드리는 코너 [소문e답]을 연재합니다. <편집자주>

[이뉴스투데이 여용준 기자] 본격적인 5G 시대가 열린 가운데 이동통신사들이 다채로운 서비스와 요금제로 고객 유치에 나섰다. 5G 시대를 맞이하는 통신업계는 새 학기를 맞이한 학생처럼 설레는 분위기다. 5G 시장 선점을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유독 LG유플러스는 찜찜한 유점 하나를 남겨두고 있다. 5G 통신장비다.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KT와 달리 중국 화웨이 5G 통신장비를 채택했다. 이전부터 백도어 논란을 포함한 보안 이슈가 이어진 화웨이 통신장비를 채택하면서 소비자 불신이 이어지고 있다. LG유플러스는 화웨이 장비가 문제없다는 점을 강조하며 진화에 나서고 있지만 보안 이슈는 쉽게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최근엔 화웨이가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에 말려들면서 LG유플러스에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화웨이 통신장비는 정말 보안 문제가 있는 것일까. LG유플러스와 화웨이 장비에 대한 몇 가지 이슈들을 되짚어봤다.

<사진=픽사베이>

◇ 왜 LG유플러스는 화웨이 장비를 채택했나=LG유플러스가 화웨이 5G 장비를 도입하게 된 것은 지난해 6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MWC 상하이’에 참석해 화웨이 장비를 호평했다.

당시 권 부회장은 “화웨이 장비가 제일 빠르고 성능도 좋기 때문에 이변이 없는 한 5G에서도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게 될 것 같다”며 “화웨이에 대해선 성능·품질·운송 등이 얘기된 대로, 일정대로 진행되고 있다.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4개 벤더 체제로 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이유 외에 LG유플러스가 화웨이 장비를 채택해야 하는 이유는 더 있었다. LG유플러스는 4G LTE 구축 당시 이통사 중에서는 유일하게 삼성전자·에릭슨·노키아가 아닌 화웨이 장비를 공급받은 바 있다.

현재 구현된 5G는 기존 LTE 장비를 활용하는 NSA(Non-Standalone) 방식인 만큼 기존에 구축한 LTE 장비와 연동이 필수적이다. 이미 화웨이 LTE 장비를 구축한 상황에서 다른 업체 제품을 사용하면 비용이 늘어날 수 있다. 5G 통신 구축을 위해 주파수 경매에서부터 막대한 비용을 쓴 만큼 추가 지출을 막기 위해 화웨이 장비 도입은 불가피한 선택인 셈이다.

◇ 왜 전세계 나라들은 화웨이 장비를 보이콧 하는가=화웨이 통신장비는 최근까지 미국과 주요 동맹국들을 중심으로 보이콧 대상이 됐다. 보안 문제로 인한 보이콧이 명분이지만 화웨이 점유율 확대를 견제하기 위한 미국 전략이라는 게 지배적인 의견이다.

2월 독일이 5G 통신장비 선정에서 화웨이를 고려하기로 하면서 보이콧 동맹에도 균열이 생겼다. 앞서 영국과 뉴질랜드도 보이콧 동맹에서 철회한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영국은 신중론이 확대되는 분위기다. 지난달 28일 영국 정부 주도로 구성한 위원회는 화웨이 장비가 소프트웨어(SW) 엔지니어링과 사이버 보안 부문에 심각한 문제를 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주요 국가가 화웨이 장비를 보이콧하는 이유는 보안 이슈 외에 미국 영향도 크게 작용하고 있다. 앞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통신 네트워크에 화웨이가 있으면 중국이 헝가리 이익이 아니라 자기네 이익을 위해 이용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통신업계에서는 미국이 이처럼 적극적으로 화웨이를 견제하는 것은 자국 통신장비를 판매하려는 목적이 크다고 보고 있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미국이 적극적으로 화웨이를 견제하는 이유는 미국 내 통신장비 기업인 시스코 장비를 팔아먹기 위한 것”이라며 “시스코는 코어 장비만 제조하고 중계장비는 제조하지 않고 있다. 미국이 화웨이의 보안 이슈를 언급하고 있지만 사실 거기에 크게 관심이 없다”고 전했다.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은 화웨이 통신장비에 대해 "문제없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사진=LG유플러스>

◇ 화웨이 통신장비, 정말 보안에 문제없나=미국조차 화웨이 장비 보안에 실제로는 큰 관심이 없는 눈치지만 여전히 불안한 것은 마찬가지다. 그렇다면 화웨이 통신장비는 정말 보안에 문제가 있을까.

전자업계 관계자는 “화웨이 통신장비는 스페인 정보보호제품 공통평가기준(CC) 기관에 CC인증을 신청해 평가가 진행 중이다. 삼성전자나 에릭슨·노키아 등 다른 기업은 신청조차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화웨이만 직접 장비에 대한 보안을 신청했다는 의미다.

이에 대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관계자는 “화웨이가 스페인 민간평가기관 E&E를 통해 CC인증을 진행 중이며 이는 화웨이가 자체적으로 설정한 보안 기준에 대한 평가일 뿐 특정 국가가 요구하는 보안 기준은 아니다”고 답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우리나라와 주요국은 민간 이통사 통신장비에 보안인증을 요구하는 제도를 가지고 있지 않으며 이통사가 자체 보안검증을 거쳐 통신장비를 도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화웨이 장비의 보안 우수성에 대해 공식적인 인증을 받은 사례는 없다. 그러나 보안 사고가 발생했다는 이야기도 없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화웨이 장비는 단 한 번도 보안 관련 사고가 일어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견제 때문에 우려가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보안 이슈에 대해 반박했다.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은 2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기자간담회에서 화웨이에 대해 “중요한 장비 공급업체 가운데 하나”라며 “화웨이와 논의해 국내외 검증기관을 통해 검증하겠지만 장비에 전혀 이상이 없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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