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김대훈 기자] 영화에서 부정한 방법으로 인생의 성공(?)을 그려낼 때 사용하는 도구가 바로 ‘자동차’다.

이번 주 ‘영화쏙카’는 지난 2013년 마틴 스콜세지 감독이 주가 조작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를 살펴본다.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주인공 조단 벨포트(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주식 브로커로 점점 괴물이 되어 가는 과정을 담았다.

영화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에 등장한 페라리 512TR

영화는 페라리 512TR로 강렬(?)하게 시작한다. 페라리 512TR은 1984년 파리 모터쇼에서 처음 공개된 테스타로사의 후속 모델로 미국 시장을 겨냥해 1991년 제작됐다.

페라리 512TR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5.0리터 12기통 엔진을 사용하고 있으며 수동 5단과 맞물려 428마력, 최고속도 315km의 성능을 발휘한다. 특히 1991년 당시 차량 가격만 21만 2000달러(당시 환율로 1억 4800만원)로 지금과 마찬가지로 쉽게 접근할 수 없는 차는 분명해 보인다.

영화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에 등장한 토요타 셀리카

1986년을 배경으로 한 영화는 주인공 조단 벨포트가 월 스트리트에서 실직한 뒤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직장을 찾기 위해 벨포트는 1983년에 생산된 도요타 셀리카 리프트백 모델을 타고 등장한다.

도요타 셀리카는 1970년부터 2006년까지 생산된 스포티 카로 미국 및 유럽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생산된 차량이다. 또한 셀리카는 WRC에 꾸준히 참가하며 성능을 입증하기도 했으며 미국 사회에선 가성비 좋은 자동차로 널리 알려졌다.

이후 영화 속 주인공은 일반에 알려지지 않은 중소 벤처기업 주식을 마구잡이로 팔며 거대한 부를 축적하기 시작한다. 이 때 함께 등장한 차량은 바로 재규어 E-타입이다. 성공 또는 부의 축적을 의미하기 위해 이 차량을 선택했을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 재규어 E-타입은 1962에 생산된 모델이다. 
갑작스럽게 부를 축적한 극적 요소를 담기 위해 클래식 차량을 등장시킨 것으로 보인다.

영화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는 고급 자동차들이 줄이어 나오기 때문에 이를 일일이 열거하기가 쉽지 않을 정도다. 링컨 타운카 스트레치 리무진·포르쉐 911 카레라·재규어 XJ-S·롤스로이스 실버 스피릿 등이 영화 중간 재력을 돋보이게 할 때 등장하는 차량들이다.

영화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에 등장한 람보르기니 쿤타치

특히 영화 도입부에 등장한 페라리 512TR와 쌍벽을 이룰만한 자동차도 눈에 띈다. 바로 람보르기니 쿤타치다. 쿤타치란 이탈리아 북서부 주에서 ‘놀람’을 나타낼 때 사용하는 감탄사로 알려져 있다.

영화 속 등장한 쿤타치는 람보르기니 25주년 기념으로 생산된 모델로 1988년부터 1990년까지 650대가 생산된 모델이다. 5.2리터 엔진에 455마력, 최대토크는 50.1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쿤타치는 디아블로 출시 전까지 람보르기니의 상징적인 모델로 꼽힌다.

영화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는 주가조작으로 억만장자가 된 실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주가조작은 뒷맛을 씁쓸하게 하지만 영화 속 등장하는 자동차들은 우리의 눈을 즐겁게 만들기에 충분하다.

※ 여러분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소비자 고발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webmaster@enewstoday.co.kr

카카오톡 : @이뉴스투데이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