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광주전남취재본부 송덕만 기자] 한국전력공사 나주 본사 점심시간이 90분이나 허용되면서 민원인들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전남 나주혁신도시에 소재한 한국전력은 인근 한전KPS와 한전KDN 등 여타 공기업 또는 공공기관과 달리 평일 점심시간이 1시간 30분까지 허용돼 업무처리에 바쁜 민원인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김종갑 한전 사장이 지난해 4월 취임과 동시에 ‘비상경영’을 선포하고 조직혁신에 나섰지만 최근 문건유출 등 직원들의 조직 기강이 흐트러지면서 공염불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15일과 18일 한전 나주본사의 경우 오전 11시30분경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직원들이 집단으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1층으로 내려오는 장면이 목격됐다.

같은 시간 다른 쪽에서는 직원들이 에스컬레이트를 타고 내려와 삼삼오오 짝을 짓어 남쪽 정문과 북쪽 문을 통해 식사 장소로 이동했다.

지난 15일 오전 11시 35분경 한전 본사를 찾은 민원인 박모 씨는 점심시간이 11시30분부터 1시까지라는 것을 확인하고 발길을 돌렸다는 것.

1층 안내데스크에서 근무하는 여직원에게 한전의 점심시간을 묻자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1시까지”라는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이에 산업통상자원부 전력산업과 담당자는 공기업의 점심시간을 묻는 질문에 “보통 오전 12시부터 오후 1시까지 아니겠습니까”라고 답변했다.

한전 직원들이 지난 15일 오전 11시30분경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정문으로 나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전은 지난 2월 내부 보고용으로 작성한 ‘2019 재무위기 비상경영 추진계획’이란 문건이 외부로 유출되면서 기획재정부와 산업부, 국회 등에 임원진들이 찾아가 해명하는 등 공직기강 해이가 도마 위에 올랐다.

한편, 지난해 영업손실 2080억원을 기록한 한전의 ‘구원투수’로 투입된 김종갑 사장이 경영효율화와 함께 내부 청렴 윤리 강화 등 조직 체질 혁신을 추진하고 있으나 직원들의 내부 기강이 흐트러지면서 위기극복에 대한 비판이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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