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보틀 국내 진출 관련 기대와 우려가 교차되고 있다. <사진=블루보틀코리아 공식 인스타그램>

[이뉴스투데이 이하영 기자] 일본 도쿄 여행 시 필수 방문 코스로 꼽히는 핸드드립 커피전문점 블루보틀이 올해 5월 국내에 상륙한다. 해외에서 높은 인기에 기대감도 높지만 반면에 느린 커피 대명사 블루보틀이 ‘빨리 빨리’로 대표되는 한국인 기호에 맞출 수 있을 지를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블루보틀을 향한 기대감에 1호점 매장 공사 중인 2호선 성수역 인근 땅값이 벌써부터 올랐다는 말이 돌 정도다. 하지만 블루보틀 국내 성공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들린다. 블루보틀 운영 방식과 국내 소비자 커피 이용 풍속이 맞지 않다는 것.

미국 캘리포니아 오클랜드에 본사가 있는 블루보틀은 현재 미국 57개와 일본 11개, 총 68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모든 커피는 바리스타가 직접 내리는 핸드드립으로 만들어 주문부터 받기까지 약 15분의 시간이 소요된다고 알려졌다. 로스팅한 지 48시간 이내 싱글 오리진 원두를 사용한다는 점도 포함해 ‘느리지만 고품격’을 추구한다.

고급 커피를 추구하는 블루보틀이 스타벅스와 경쟁 구도를 형성할지 관심이 높다. <사진=블루보틀코리아 공식 인스타그램>

국내에서 시장 점유율 26.8%(2017년 기준)로 커피숍 브랜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스타벅스는 블루보틀과 전혀 다른 방식을 취하고 있다. 일단 위치부터 유동인구가 다수인 지역을 선정하고 대기 인수가 많은 경우를 제외하고 고객이 음료를 받는 시간도 5분 내외다.

바쁜 아침이나 점심 시간에는 사이렌오더를 이용해 미리 준비된 음료를 받아가는 고객도 적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핸드드립은 마니아층 호응은 있겠지만 평일 고객을 잡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스페셜티 인기에 따라 스타벅스도 핸드드립 커피 서비스를 제공하는 '리저브' 매장을 도입했다. 2016년 5개점, 2017년 15개점, 2018년 44개점, 2019년 3월 현재 47개점으로 성장했다. 매년 30% 정도 판매 신장률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리저브 매장에서도 핸드드립 커피뿐 아니라 기존 스타벅스 음료를 함께 판매한다는 점에서 블루보틀과는 차이가 있다.

블루보틀은 지난해 6월 블루보틀커피코리아라는 법인을 세우고 올해 5월 1호점인 성수동점 개장 후 2/4분기 내 삼청동에 2호점 오픈 예정이다. 1호점이 개장되는 성수동은 신진 디자이너숍과 개성 있는 커피숍들이 늘어는 추세이나, 이곳은 주말을 제외하면 유동인구가 많지 않다.

고품격 스페셜티 확산과 다양한 커피 문화 확립에 있어 긍정적으로 보는 반응도 적지 않다. <사진=블루보틀코리아 공식 인스타그램>

한 업계 관계자는 “유동인구가 많지 않아 처음 몇 달을 제외하고 고객 유치가 힘들 수 있다”며 “커피 제작 속도와 고객 유치면에서 많은 매출을 올리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선한 원두를 사용하고 핸드드립 커피를 내놓는 커피전문점이 이미 국내에도 존재한다는 것도 불리한 요소로 지적되고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블루보틀 정도 커피는 이미 강릉 커피 거리나 국내 커피 브랜드 ‘테라로사’ 등에서 충분히 찾아볼 수 있다”라며 “희소성 때문에 해외 여행 시 한국인이 찾았던 것이지 커피 시장을 뒤흔들 정도는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블루보틀 한국 상륙을 긍정적인 시각으로 보는 업계 관계자도 없지 않다. 커피 시장 자체를 키우고 고객 선택지를 넓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점 때문이다. 

블루보틀코리아 관계자는 “매해 10% 이상 성장하는 한국 커피 시장 가능성을 봤다”며 “해외 매장을 일부러 찾는 한국인이 자국에서 블루보틀 커피를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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