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 ‘뿔났다’…“재벌 대기업 수수료 인상안 수용하라”

[이뉴스투데이 윤현종 기자] 금융노동자 공동투쟁본부(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와 카드사노동조합협의회가 카드수수료 인상에 비협조적인 대형가맹점들을 향해 정조준했다. 최근 현대차와 카드사 간 수수료율 인상안을 놓고 협상을 벌인 가운데

카드 노조는 13일 서울 중구 정부서울청사에 위치한 금융위원회 앞에서 금융당국의 재벌(대형)가맹점 카드수수료 갑질 감독 강화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날 장경호 카드사노조협의회 의장은 “지난해 발표한 ‘카드수수료 개편방안’에 따라 추진된 연매출 500억원 초과 초대형 가맹점을 대상으로 수수료 인상안에 대해 자동차·통신·대형 유통업체 등 재벌가맹점 몽니가 날로 심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카드사들이 금융당국의 가이드를 지키기 위해 현대·기아차에 맞서고 있는 그 순간 금융당국은 겉으로는 법과 원칙을 얘기하면서 물밑으로 카드사에 현 수준에서 원활한 협상을 종용했다”고 비판했다.

금융공투본과 카드사노동조합협의회는 대형가맹점에 가맹점 수수료 인상 개선을 강력히 요구했다.

장 의장은 “통신·항공·호텔·대형마트 등 현재 카드사와 수수료 협상을 진행 중인 재벌 대기업들은 카드사가 요구하는 수수료 인상안을 적극적으로 수용해라”고 말했다. 무이자할부·할인·포인트 적립 등 카드사 마케팅 혜택을 누린 만큼 대기업들도 본 인상안을 수용하라는 뜻이다.

이어 정부에게 정책적 대안으로 카드수수료 하한선 제도를 도입할 것을 촉구했다. 카드업계가 자율로 운영 중인 카드수수료 상한선을 금융위원회가 강제로 인하한 전례가 있는 만큼 거꾸로 카드수수료 하한선을 금융위원회가 앞장서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

장 의장은 금융당국에 “금융위원회는 당국의 안일하고 무책임한 태도가 이번 사태를 일으킨 만큼 국민 앞에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하라”고 강조했다.

대형가맹점들에는 카드수수료 인상안을 거부하고 소비자를 볼모로 갑질 행위를 계속할 경우 카드 노조는 물러섬 없이 투쟁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