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정환용 기자] 매물로 나온 넥슨의 새 주인이 되기 위한 경주가 스타트를 끊었다. 그동안 넥슨 인수자로 거론된 대부분 기업이 이 경주에 참여한 것으로 보인다.

21일 마감된 넥슨 인수 예비입찰에서 넷마블과 카카오를 비롯해 베인캐피탈, 블랙스톤, 힐하우스캐피탈 등 글로벌 사모퍼드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관사인 도이치증권과 모건스탠리는 예비입찰에 참여한 기업을 대상으로 이르면 이달 안에 적격인수후보를 선정한다. 본입찰은 4월께 실시할 예정이다.

김정주 넥슨 창업자가 대표로 있는 NXC는 일본 주식시장에 상장된 넥슨 지분 47.98%와 국내 10여개 넥슨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 김정주 본인이 보유한 NXC 지분 67.49%와 부인 유정현 NXC 감사 지분 29.43%, 와이즈키즈 1.72% 등 총 98.64% 전량이 매각 대상이다.

넷마블과 카카오는 자력만으로 인수자금을 조달할 수 없어 외부 자금을 끌어온다. 공식적으로 유일하게 인수 의사를 밝힌 넷마블은 텐센트와 국내 사모펀드 MBK파트너스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카카오는 한국투자증권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3대 게임기업 가운데 하나인 넷마블은 넥슨을 인수하면 매출 4조원대로 업계 부동의 1위 기업으로 올라서게 된다.

카카오는 넥슨 인수로 게임 관련 자회사 카카오게임즈를 키워 새로운 3대 게임기업이 될 수 있다. 아직 기업공개를 하지 않은 카카오게임즈는 자체개발과 퍼블리싱 역량을 앞세워 IPO 시 기업 가치를 극대화시킬 수 있다.

글로벌 사모펀드는 예비입찰에는 단독으로 참여했지만 본입찰에서는 다양한 전략적 투자자와 컨소시엄을 구성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넥슨의 사업 역량을 인수 이후에도 활용하기 위해서는 협업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넷마블이나 카카오 등 국내 게임기업이 넥슨을 인수하면 넥슨 게임 운영이 인수합병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사모펀드가 인수하면 수익률과 전망에 따라 넥슨 계열사가 조각날 가능성이 크다.

업계에서도 글로벌 사모펀드가 컨소시엄을 구성하거나 넥슨을 인수할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사모펀드가 인수하게 되면 기업 성장보다 투자수익에 더 높은 가치를 두게 되고 구조조정이나 계열사 분리 등이 이뤄질 수 있다”며 “김정주 대표가 회사의 성장을 위한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발표한 만큼 넥슨이 사모펀드에 인수될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텐센트는 인수전 전면에 나서지는 않았지만 영향력이 없다고 볼 수는 없다. 텐센트는 넷마블 지분 17.7%를 보유한 2대 주주이자 카카오 지분도 6.7% 보유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 지분율 때문에 넷마블과 손을 잡은 텐센트가 카카오 인수전 참여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양사 모두 지분을 가지고 있는 텐센트가 넷마블‧카카오와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본입찰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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