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수말 순위 6년 연속 1위를 지키고 있는 메니피 <사진=한국마사회>

[이뉴스투데이 이지혜 기자] 봄이 왔다. 경마장에서 1년 중 4개월간 교배를 실시하는 시기다. 말은 봄에 발정을 시작해 약 11달간 임신한다.

한국마사회는 20일부터 6월 30일까지 경주마 생산 농가를 대상으로 우수 씨수말 무상·유상 교배를 지원한다고 21일 밝혔다.

대부분 인공 수정을 하는 승용마와 달리 경주마는 직접 교배만 허용된다. 경주마 생산 공정성을 위해, 인위적으로 좋은 유전자만 배합해 혈통을 조작할 우려가 있는 인공 수정을 배재하고 있다.

한국마사회는 국산마 경쟁력 확보를 위해 해외 우수 씨수말을 도입하고 생산 농가를 대상으로 무상∙유상 교배를 지원하고 있다. 현재 운영 중인 씨수말은 총 8두로 최근 가장 유명한 씨수말은 ‘메니피’이다.

메니피는 1998년부터 1년간 미국에서 경주마로 활동할 당시 11번 경주를 거쳐 약 173만 미국달러(19억원)를 벌었지만, 씨수말로 전환 후 자마 상금 총합이 574억원에 이르며 청출어람을 보이고 있다.

현재 렛츠런팜 제주에 머물고 있는 메니피는 2012년부터 2017년까지 6년 연속 씨수말 순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씨수말 순위는 자마 수득상금으로 정한다.

메니피 자마로 파워블레이드’는 2015년 데뷔 후 총 31억원이 넘는 수득상금을 기록 중이다. 2017년 ‘그랑프리’에서 쟁쟁한 외산마를 누르고 우승하며 국산마 위상을 높였다.

한국마사회는 말산업 농가 지원을 위해 올해 총 90두에게 무상 교배를 실시할 예정이다. 아울러 3000~5000만원 가치가 있는 메니피 교배료를 1회 800만원으로 시장가보다 감축했다.

한국마사회 관계자는 “경주마 교배는 한국 말 산업을 이끌어 갈 차세대 주자 탄생의 순간”이라며 “외산마에 뒤지지 않는 국산 명마 생산을 위해 농가에 대해 아낌없는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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