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걸스 사무실 전경

[이뉴스투데이 김용호 기자] 2018년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전년대비 22.6% 증가한 111조 8939억 원(통계청 자료, 2018년 12월 및 연간 온라인쇼핑 동향)을 기록하며 온라인 시장규모가 100조 원을 돌파했다. 기존 오프라인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던 유통업체들까지 시장에 뛰어들면서 커지는 시장의 크기 만큼 그 경쟁 또한 치열해 지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의 수만큼이나 구축 및 운영 노하우를 담은 책들도 우후죽순 출간되고 있는 상황이며, 국내·외 여러 쇼핑몰들의 성공사례들도 온라인에서 활발히 공유되고 있다.

하지만 경쟁은 여전히 쉽지 않다. 난립이다 싶을 만큼 다수의 쇼핑몰들이 포진한 상황에서 확실한 무기 없이 그 경쟁을 이겨내는 것은 너무나 어려운 일이다. 똑같은 아이템, 똑같은 방식, 똑같은 노력으로는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

스타트업의 동향과 우수 사례, 기업 소식, 우수 기업 및 인물 인터뷰 등을 집중적으로 소개하며 스타트업에 힘을 보태고 있는 이뉴스투데이에서는 치열한 경쟁 속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여러 스타트업 쇼핑몰의 대표들을 만나보며 성공적인 쇼핑몰 창업과 운영 노하우, 그리고 그 경쟁력에 대해 조명해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키 작은 여성들을 위한 쇼핑몰 '미니걸스'를 운영하고 있는 홍해솔 대표를 만나 운영의 노하우와 경쟁력에 대해 얘기를 나눠봤다.

홍해솔 대표

Q. 미니걸스라는 이름은 어떻게 짓게 되셨나요?
A. 제가 키가 작은 편이라 항상 미니라는 수식어가 붙었었어요. 그래서 저와 같은 분들을 위한 쇼핑몰이 있으면 참 좋겠다 생각해서 미니걸스라고 짓게 되었습니다.

고객들은 미니걸스의 이름에 걸맞게 키가 작은 여성분들이 많구요. 20대 후반에서 30대 중반까지의 고객님들이 많습니다.

요즘에는 키 큰 여성분들이 너무 많고, 옷 역시도 키 큰 여성분들에게 맞춰진 옷들이 많아요. 그래서 저는 저와 같은 키 작은 여성분들이 고민없이 구매하실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어요.

​​​​​​Q. 미니걸스를 창업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A. 저는 사실 쇼핑몰을 꼭 해야겠다 해서 시작한 건 아니에요. 초등학교 때부터 하루에 3번씩 옷을 갈아입을 정도로 옷을 좋아했어요. 시골에서 자라서 옷 유통과정을 전혀 몰랐고 엄두도 안 났었죠.

성인이 돼서 서울생활을 하게 됐는데 저와 같이 옷을 정말 좋아하는 언니랑 많이 친해졌어요. 그러다 보니 같이 쇼핑을 다니기 시작했고 도매시장까지 함께 다니게 됐어요. 그 가운데 유통과정을 알게 됐고 제가 입는 옷들이 주변 친구들에게 항상 반응이 있다보니 어디서 샀는지 등등 문의가 있어서 하나씩 더 사서 보내주고 했습니다.

그러다가 그 친한 언니가 스토어팜이라는게 있다면서 해보는게 어떻겠냐고 하길래 바로 시장을 가서 옷을 왕창 사왔어요.

원래도 무언가 도전하는 데에 오랜 생각을 하지 않아요. 항상 도전하는걸 좋아하기 때문에 바로 시작을 했어요.

옷을 사왔는데 옷이 너무 많다보니 둘 곳이 없어서 작은 1인 소호 사무실을 구했어요. 그리고 3개월 동안 하루에 2시간씩 자면서 세미나를 듣고, 공부를 하고, 촬영을 하고, 포토샵을 하고, 계속 수정에 수정을 거듭하며 홈페이지를 만들었어요.

옷에 홀린 사람처럼 잠자는 동안까지도 옷을 생각했던 것 같아요. 그렇게 3개월 만에 월 매출 1억을 달성했습니다.

그 당시에는 너무 얼떨떨했고, 배송까지 하느라 정신없이 하루하루를 보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부터가 시작이었던 것 같아요. 어찌됐던 내가 좋아하는 걸 하다 보니 늘 에너지가 넘쳤던 것 같아요. 지금도 그렇구요.

힘들어도 예쁜 옷을 보고 예쁜 옷을 입으면 기분이 그렇게 좋아질 수가 없어요. 늘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살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살아가는데 그게 저한테는 이 일을 하는 가장 큰 이유인 것 같아요.

Q. 미니걸스를 한 마디로 소개한다면 어떻게 소개할 수 있을까요? 그리고 미니걸스만의 장점이 있다면 함께 소개해 주세요.
A. 미니걸스는 소통하는 쇼핑몰입니다. 친한 언니처럼 동생처럼, 옷의 대해 함께 고민하고 옷을 통해서 함께 행복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얼마 전에 한 고객님께서 중요한 소개팅이 있는데 옷을 추천해달라고 하셨고, 어떤 단점을 보안하고 싶다고 말씀해주셨는데, 그 얘기를 듣고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옷들을 추천해드렸고 그 옷을 입으시고 소개팅에 성공한 일이 있었어요. 어찌나 기분이 좋던지 손님과 함께 너무나 행복했었는데요. 그렇게 스토리를 만들고 함께하는 미니걸스가 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미니걸스만의 장점은 가성비입니다.

첫 시작이 소비자의 입장에서 시작했기 때문에 가성비를 중요하게 생각했어요. 남자 옷에 비해 여자 옷들은 스타일이 다양하고 예쁜 옷들이 너무나 많기 때문에 조금 더 다양한 옷을 옷장에 넣으려면 가성비가 중요했어요. 질도 좋고 가격도 좋고 예쁜 옷을 찾는다는 건 너무 어렵고 힘든일이지만 그렇게 노력해서 찾은 옷을 고객님들이 좋아해주시고 알아봐주시면 참 뿌듯하고 기분이 좋더라구요.

Q. 대표님만의 운영 노하우가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A. 노하우라면 스피드요. 거래처에서 새로운 상품이 들어오면 바로바로 작업해서 누구보다 빨리 보여드리려고 노력했던 점이 가장 큰 노하우인 것 같아요. 잠을 포기해서라도 꼭 신상은 바로바로 업데이트 하려고 하고 있어요.

Q. 운영하시면서 어려웠던 점은 없으신가요?
A. 옷 선택부터 사입하는 것, 배송하는 것, 사진찍는 것 어느 하나 쉬운게 없었어요. 처음부터 공부를 하고 시작한게 아니라 하면서 부딪치니까 처음에 한벌의 옷을 갖고도 만 장씩 사진을 찍었을 정도에요.그리고 사입 루트도 몰라서 제가 직접 물건까지 다 갖고 왔었어요. 거래처 쉬는 날 빼고 하루도 빠짐없이 시장을 아침 저녁으로 다녔으니까요.

지금은 많이 수월해졌지만 여전히 배울 점은 많아요. 요즘 가장 어려운 점을 꼽자면 고객님들께 빠르게 배송을 못해드리는 상황이 올 때 가장 속상하고 어려운 것 같아요. 거래처 상황에 따라서 입고가 지연될 때가 간혹 있거든요.

미니걸스 네이버 스토어팜 사이트(위), 미니걸스 홈페이지

​​​​​Q. 여러 성공사례들 속에서 체득하신 노하우 중에 시장의 후발주자들과 예비 쇼핑몰 CEO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도움이 될 것들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A. 저도 여전히 시행착오를 겪고 있지만 제가 말씀드릴 수 있는 건 바로 시작하시라는 말씀을 드리고싶어요. 제가 만약에 쇼핑몰을 만드는 데에 필요한 것들을 다 공부하고 시작하려 했다면 그 전에 미리 지쳐버렸을 거예요. 옷을 사랑하신다면, 그리고 그 옷을 많은 사람들과 함께 공유하고 싶다면 그 마음을 가지고 그냥 바로 시작해버리세요.

이렇게 해야지, 저렇게 해야지 생각하다보면 시간이 금방 지나가있어요. 시작이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시기는 언제가 좋다더라, 뭘 해야하고 뭘 준비해야 한다더라, 이런 것들에 시간을 낭비하지 마시고 지금 바로 시장을 나가셔서 부딪치는게 가장 도움이 되실 거예요.

제가 빠르게 매출을 올릴 수 있었던 건 고민보다도 추진력이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더 많은 시행착오들을 한꺼번에 더 많이 겪었고, 그것을 다 극복하기 위해 미쳐있었던 것 같아요. 하지 말아야 할 것은 너무 욕심을 부려서는 안된다는 것. 너무나 많은 쇼핑몰들이 있는데 타사 쇼핑몰들을 보면서 "왜 나는 저 정도의 퀄리티가 나오지 않는거지?" 이렇게 비교하고 자책하다보면 쉽게 지치고 나만의 색을 만들어내기가 어려워요.

비교하면서 욕심내지 말고, 자신을 믿고 가는게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분명한 건 진정성 있는 쇼핑몰은 고객님들도 그 마음을 알아주신다는 것입니다.

Q. 앞으로의 포부가 있다면 들려주세요.
A. 앞으로도 소신있게 구매자의 입장에서 더 생각하고 옷 하나로 함께 행복할 수 있는 쇼핑몰을 만들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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